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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매장 연 무신사, 검은 바지만 26가지…공룡 유니클로도 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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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지난달 29일 홍대앞에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 무신사 스탠다드]

지난달 29일 홍대앞에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 무신사 스탠다드]

지난달 28일 서울 홍익대학교 앞에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대표매장)엔 사흘간 약 6500명이 방문했다. 코로나19가 무색할 만큼 흥행에 성공했는데 사흘간 누적 매출액은 1억 7000만원에 달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이건오(36·사진) 대표는 “그동안 온라인에서만 판매됐던 무신사 스탠다드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사고 싶다는 고객 의견이 많았다”며 “핵심 고객이 많은 홍대 앞에 첫 매장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이건오 대표 #“실루엣 다양하게 만드는 데 중점”

무신사 스탠다드는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자체(PB) 브랜드다. 무신사가 제안하는 패션의 기본, 기준이라는 의미다. 시작은 2017년 가을·겨울 시즌부터 선보인 3만원대 경량 패딩이었다. 어떤 로고도 없이, 단순한 디자인에 품질은 좋으면서 가격은 합리적인 제품을 낸다는 ‘가성비’ 전략을 무기로 삼았다. 이후 2만원대 검은색 슬랙스(편안한 바지 종류), 1만원대 기본 티셔츠 등 의(衣) 생활에 꼭 필요한 기본 옷들을 차례로 출시했다.

이건오

이건오

이건오 대표는 “무신사가 개성 강한 디자이너 의류를 주로 판다면, 무신사 스탠다드는 이런 옷과 함께 입으면 좋을 만한 기본 아이템”이라며 “다른 옷 사러 왔다가 함께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는 단순한 디자인의 옷”이라고 설명했다.

잘 나가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해 매출 110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1년간 슬랙스만 100만장을 판매했다. 기본 티셔츠는 지난해 7월 기준 약 1년 반 동안 100만장을 판매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단독 매출보다 중요한 것은 무신사와의 ‘궁합’이다.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무신사 스토어 신규 가입 해 첫 구매 상품으로 무신사 스탠다드를 선택한 고객이 많고, 무신사 스탠다드 구매 고객 10명 중 7명은 무신사 입점 브랜드 제품을 함께 구매했다.

다만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무신사 입점 브랜드와 겹치는 디자인은 피했다. 이 대표는 “무신사 입점 브랜드와 비슷한 옷은 과감히 만들지 않았는데 그 대신 기본 디자인을 만들어도 실루엣을 굉장히 다양하게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실제로 대표 상품인 슬랙스의 경우 무려 26가지의 실루엣으로 출시돼 있다. 좁은 통부터 넓은 통, 아래로 갈수록 퍼지는 디자인 등 같은 검은색 바지여도 미묘한 핏의 차이를 세심하게 구현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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