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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잔여백신 SNS로만 예약, 60세 이상에 우선 배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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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4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잔여백신은 네이버나 카카오앱을 통한 당일 예약으로만 접종할 수 있게 된다. 병·의원이 전화나 방문접수를 통해 자체적으로 만드는 예비접종 명단에는 60세 이상만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된다. 또 잔여백신은 60세 이상에게 우선 배정된다.

60~74세 AZ 예약률 부진해 비상 #병·의원 전화·방문 예비명단 무효 #60세 이상만 오프라인 예약 가능 #대기자 “화난다” 접종 혼선에 분통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AZ) 위탁의료기관 예방접종 시행지침을 개정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잔여백신 활용 관련 내용을 안내했다고 2일 밝혔다.

추진단은 “LDS(최소잔여량) 주사기를 사용해 발생한 추가 접종분은 반드시 상반기 접종 대상(60~74세 등) 중 기예약자에게 우선 접종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당일 마지막 바이알(병) 개봉 시 발생하는 잔여량은 60세 이상 당일 접종자까지 접종한 이후 민간 SNS(네이버, 카카오앱)를 통해 공개해 희망자가 접종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병·의원마다 만들어둔 예비접종 명단은 4일 이후 무효가 된다. 앞으로 60세 미만 잔여백신 접종 희망자는 SNS를 통한 당일 예약만 할 수 있다. 만약 예비접종 명단에 이름을 올려뒀으나 4일까지 순번이 돌아오지 않은 경우 SNS를 통해 당일 접종 예약에 나서야 한다. 4일 이후에도 60세 이상 고령자는 전화나 방문을 통한 예비접종 예약이 가능하다. 또 60세 이상은 1순위로 예비접종할 수 있게 된다.

지난달 27일 잔여백신 SNS 당일 예약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27만8282명이 SNS 예약과 예비명단 등을 통해 잔여백신을 맞았다. 이들 중 80% 이상이 40~50대다. 10일부터 접종이 시작되는 얀센 백신을 예약한 약 90만 명은 만 30~39세다. 정작 백신을 최우선으로 맞아야 할 60세 이상 고령층 예약률은 지지부진하다. 60~74세의 AZ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은 3일로 끝난다. 2일 0시 기준 이들의 접종 예약률은 74.8%에 그친다.

갑작스러운 ‘노쇼 백신’ 예약시스템 변경에 대기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40대 회사원 A씨는 “(접종 후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평소 다니던 병원을 예약해 놨다. 타 병원에서 ‘노쇼(예약부도) 백신’ 연락이 와도 미뤘었는데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병·의원들은 예비명단 속 연락처로 일일이 전화를 돌려 양해를 구해야 했다. 병원 관계자는 “뒤늦게 지역 보건소가 아닌 질병관리청의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 팝업을 보고서야 지침이 바뀌는 걸 알았다”며 “병원만 ‘욕받이’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스더·김민욱·이태윤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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