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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 표지모델 등장 말랄라…억압상징 전통의상 입은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연소 노벨수상자인 파키스탄 출신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보그 영국판 7월 표지모델로 선정됐다. [보그 영국판, 유사프자이 SNS]

최연소 노벨수상자인 파키스탄 출신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보그 영국판 7월 표지모델로 선정됐다. [보그 영국판, 유사프자이 SNS]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파키스탄 출신 여성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23)가 세계적인 패션잡지 ‘보그(Vogue)’의 표지를 장식했다. 10대 때부터 탈레반에 맞서 여성 교육권을 주장하다가 총격을 당했던 인물이다.

CNN 등에 따르면, 보그 영국판은 오는 7월호 표지 모델로 유사프자이를 발탁했다. 사진 속 유사프자이는 붉은색 의상과 머리 두건을 두른 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그는 “파슈툰족(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 사는 민족)의 문화적 상징”이라고 의상 콘셉트를 설명했다.

잡지 '보그'에 실린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모습. [보그 영국판, 유사프자이 SNS]

잡지 '보그'에 실린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모습. [보그 영국판, 유사프자이 SNS]

유사프자이는 보그 인터뷰에서 “전통 의상을 입으면 억압을 받는다고 여겨지지만, 각 문화 안에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고 평등해질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SNS에도 “이 표지를 보는 소녀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고 말했다.

1997년 파키스탄에서 태어난 유사프자이는 11살 무렵부터 탈레반의 여학생 교육 금지 방침을 비판하는 등 여성 인권 운동을 펼쳤다. 이후 15살이 되던 해 탈레반에 머리와 목 등에 총격을 당했다. 이후 영국에서 큰 수술을 받은 뒤 목숨을 건졌고, 이후 영국 등에서 여성과 어린이 인권 운동을 이어나갔다.

15세에 탈레반에 총격을 당했던 유사프자이는 목숨을 건진 뒤 영국 등에서 인권 운동가로 활동했다. AP=연합뉴스

15세에 탈레반에 총격을 당했던 유사프자이는 목숨을 건진 뒤 영국 등에서 인권 운동가로 활동했다. AP=연합뉴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7세가 된 2014년, 최연소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당시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그에게 “파키스탄의 정체성”이라 칭하기도 했다. 이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과 철학 등을 공부한 뒤 콘텐트 제작 회사를 설립해 애플TV+ 등과 다큐멘터리 제작 등을 계약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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