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네가 좋아하는 줄"…6살 손녀 성추행한 할아버지가 한 말

중앙일보

입력

[중앙포토, 연합뉴스]

[중앙포토, 연합뉴스]

"네가 좋아하는 줄 알았다."  

11년간 손녀를 성추행한 70대 할아버지는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런던 대거넘에 사는 야스민 야피치오굴라리(23)는 6살인 2005년부터 17세가 된 2016년까지 할아버지 토니 마샬(76)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첫 범행은 마샬이 가족식사를 위해 방문한 자리에서 이뤄졌다. 마샬은 위층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는 야스민을 가족 몰래 성추행했다.

야스민은 선생님에게 집에 있는 누군가가 '이상한 행동'을 했다고 했지만 문제를 해결하진 못했다. 사회복지사가 마샬을 조사까지 했지만 별다른 특이점이 발견되진 않았다.

이후 야스민은 할아버지의 행동을 다른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다.

[중앙포토]

[중앙포토]

그렇게 11년이 지났다. 야스민은 할아버지에게 직접 묻기로 했다. 그는 성추행이 이뤄지던 곳에 할아버지를 부른 뒤 "왜 나를 만졌냐"고 물었다.

마샬은 직접적인 물음에 대화의 주제를 바꾸려 했지만 야스민은 질문을 반복했다. 결국 마샬은 "네가 좋아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야스민은 "할아버지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직접 들으니 정말 역겨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할아버지의 자백을 녹음한 뒤 경찰에 제출했다.

마샬은 지난달 26일 스나레스브룩 크라운 법원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 재판에서 마샬은 대부분 범죄를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11개의 성추행 혐의 가운데 8개를 유죄로 봤다.

또한 손녀외에 13세 미만 소녀에 대한 성폭행 2건, 13세 이상 여성에 대한 성폭행 3건, 16세 미만 여성 성추행 2건의 혐의도 인정됐다.

야스민은 "나는 할아버지가 내가 받았던 고통을 그대로 겪기를 바란다"며 "나처럼 고통을 겪은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도 정의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천 기자 kim.ch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