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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유튜버 형제, UFC 챔피언-메이웨더와 붙는다

중앙일보

입력

유튜버 제이크 폴(왼쪽)이 UFC 전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와 복싱 대결을 벌인다. [사진 제이크 폴 인스타그램]

유튜버 제이크 폴(왼쪽)이 UFC 전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와 복싱 대결을 벌인다. [사진 제이크 폴 인스타그램]

용감한 유튜버 형제. 각각 2000만 명 구독자 이상을 보유한 제이크와(24) 로건(26·이상 미국) 폴의 얘기다. 두 사람이 최근 오프라인에서 스포츠 투기 종목 강자와 맞대결로 화제다.

동생 제이크, UFC 우들리와 복싱 #형 로건은 무패 복서 메이웨더전

2일 미국 ESPN에 따르면 동생 제이크는 8월 종합격투기 UFC 웰터급 전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39·미국)와 복싱 대결을 펼치기로 했다. 5일 기자회견을 연다. 우들리는 국내 격투기 팬에게도 익숙하다. 2014년 한국 대표 파이터 김동현을 1라운드에 펀치로 KO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우들리가 제이크와 경기를 갖는 것은 동료와 격투기 선수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다. 제이크는 앞서 4월 2008 베이징 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84㎏급 국가대표 출신이자, 종합격투기 벨라토르 웰터급 전 챔피언 벤 아스크렌(미국)과 복싱 경기를 해 1라운드 1분 59초 만에 TKO승을 거뒀다. 아스크렌은 제대로 된 펀치 한 번 날려보지 못하고 허무하게 졌다.

구독자 2000만 명의 제이크는 유튜브는 격투기 선수들을 도발하는 콘텐트가 많다. 그렇다고 마냥 얕볼 순 없다. 그는 큰 키(1m 85㎝)에서 내려꽂는 날카로운 주먹으로 프로 복서로 3전 전승 기록이 있다. 또 대학 시절엔 엘리트 레슬링 선수로 활약해 맷집도 좋다. 제이크는 ESPN을 통해 "내가 때려눕힐 사람들의 명단이 한가득이다. 그 중에서도 UFC 챔피언 출신과 맞붙게 돼 설렌다. 그의 경력을 존경하지만, 이번 대결에선 바닥에 눕히겠다"고 자신했다.

구독자 2300만 명의 두 살 형 로건의 기행도 만만치 않다. 로건은 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매이의 하드락 스타디움에서 50전 50승(27KO)을 기록한 전설의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44)와 시범 경기를 갖는다. 메이웨더는 2017년 은퇴했지만, 이후 이벤트 경기는 몇 차례 치렀다. 제이크는 오래 전부터 SNS를 통해 메이웨더를 도발하며 대결을 원했다. 유튜버로 연간 100억원 이상의 광고 수입을 거둔다. 하지만 그 역시 고교 시절 미식축구와 레슬링 선수로 뛰었다. 아마추어 복싱 경력도 있다. 키는 1m 88㎝.

유튜버들이 흥행성 있는 스타 선수와 대결을 추진하는 이유는 역시 돈 때문이다. 빅 이벤트가 열리면 수 만 장의 현장 티켓이 매진되고, 수십 만 명이 유료 채널을 통해 경기를 시청한다. 문제는 이벤트 경기의 내용이 돈을 내고 시청하는 팬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제이크는 2018년 영국인 인기 유튜버 KSI와 복싱 이벤트 매치를 연 적 있다. 당시 경기를 보기 위해 약 2만 명이 표를 샀다. 하지만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고, 싱거운 결과에 팬들은 실망스러웠다. 일부 팬 사이에선 승부 조작설까지 나왔다. 미국 NBC스포츠는 "로건이 복싱 레전드 메이웨더를 이길 가능성은 없다. 대신 로건이 패하면 동생 제이크가 복수전에 나설 수는 있다"며 연이은 이벤트 매치 성사 가능성을 전망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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