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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원격으로 대면수업 대체 안돼"…14일부터 등교확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및 학습 지원 강화를 위한 대응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및 학습 지원 강화를 위한 대응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이달 14일부터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일이 늘어난다. 원격수업으로 현장실습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업계고는 매일 등교한다.

2일 교육부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학교 밀집도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현재는 2단계에서 전체 학생의 3분의 1(고등학교는 3분의 2 이하)까지 등교할 수 있지만 14일부터는 3분의 2로 높인다. 동시에 등교 가능한 인원이 2배로 느는 셈이다.

밀집도 기준 완화로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가 늘어날 전망이다. 초등학교는 이미 1,2학년을 밀집도 기준에서 제외해 등교 인원이 늘었고, 고등학교는 3분의 2 기준을 적용했지만 중학교만 3분의 1 기준이 적용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거리두기 2단계인 수도권의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의 등교율은 각각 67.7%, 67.2%인 반면 중학교 등교율은 48.3%에 그쳤다. 80.9%인 비수도권 중학교 등교율보다 훨씬 낮다.

직업계고는 14일부터 매일 등교한다. 현장교육과 실습 중심의 교육을 하는 직업계고 특성상 원격수업으로 대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교육부는 직업계고 학생의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해 거리두기 2단계까지 매일 등교를 허용하기로 했다.

'학습결손'에 놀란 교육부, 등교 확대 잰걸음

교육부가 등교 확대를 서두르는 건 예고한 2학기 전면 등교의 사전 준비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단계적 등교 확대가 학교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적응하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초학력 미달 얼마나 늘었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기초학력 미달 얼마나 늘었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날 '2020년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중·고교생의 기초학력 미달이 역대 최대라는 결과를 발표한 교육부는 2학기 전면 등교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원격수업이 선생님을 직접 만나는 대면수업을 온전하게 대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등교수업 확대는 학습결손과 정서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일부 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우려가 커졌지만, 교육부는 전면 등교 방침에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학교에서 일부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부분적으로, 지역적으로 있었다"며 "2학기 전체 학생의 등교를 준비하면서 이런 사례들을 유형별로 잘 분석해서 학교 현장에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유은혜 "교사·고3 접종 방학 때까지 끝낸다"

 6일 오후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 키트를 진열하고 있다.

6일 오후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 키트를 진열하고 있다.

앞서 서울 강북구의 A고교에서 대규모 학생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자 교육계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A고교는 2일 현재 34명의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부모 2명도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진석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은 "이번 강북구 학교 (집단 감염)까지 포함해서 교육부가 이미 분석해 놓은 자료도 있고, 대책도 세우고 있다"며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교육회복 방안을 발표하면서 함께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교사와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전면 등교를 위한 필수적인 조건으로 교직원과 고3 수험생에 대한 백신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 부총리는 "전체 교직원에 대한 접종을 여름방학까지 끝낼 수 있도록 방역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며 "고3과 대입 수험생(n수생 등 졸업생)도 마찬가지로 방학 때까지 접종을 끝낼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 당국은 학교 내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한 조치도 강화하고 있다. 전날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4일부터 기숙 인원이 100명을 넘는 기숙학교 19곳을 대상으로 자가검사키트 시범 도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매주 기숙사에 입·퇴소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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