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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씨는 뭐가 사랑이라 보세요?" 이준석, 이렇게 尹감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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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왼쪽)과 방송인 김어준. 연합뉴스·뉴스1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왼쪽)과 방송인 김어준. 연합뉴스·뉴스1

"김어준씨는 뭐가 사랑이라고 보세요?"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의혹을 제기한 방송인 김어준을 향해 던진 질문이다. 이 후보는 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관련 논쟁을 펼쳤다.

앞서 이 후보가 "부인이나 장모에 대한 공격이 들어올 경우에 대한 해법으로 윤 전 총장에게 비단 주머니 세 개를 드리겠다"고 한 게 발단이 됐다.

김어준은 이날 이 후보에게 "비단 주머니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을 버리라는 말이냐' 식의 대응이 포함됐느냐"고 물었다. 과거 노 전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권양숙 여사 부친의 좌익 경력이 논란이 되자 '대통령이 되겠다고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라고 되받아친 말을 거론한 것이다.

이에 이 후보는 "그러한 방식도 포함될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장인을 사랑한 게 아니라 부인을 사랑한 것이잖아요"라며 "장인을 사랑해서 결혼하는 사람이 있을까요"라고 되물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경록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경록 기자

김어준은 "(노 전 대통령 장인의 경우) 역사의 질곡 속에 어쩔 수 없이 개인이 휘말려 들어간 것"이라며 "이번에는 혐의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그냥 금융 사기에 가까운 사건이다. "그런 대응으로 가능할까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후보도 물러서지 않고 "와이프가 진짜 사랑스러운데, 장모가 결격 사유가 있을 것 같다는 점을 미리 알았으면, 그러면 와이프를 버려야 하느냐"고 받아쳤다.

둘은 이후에도 "저 상황에서 남자 김어준은 어떻게 선택하겠느냐"(이준석), "저는 대선 후보가 돼본 적이 없어서"(김어준) 등의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 후보는 "(윤 전 총장도) 그때는 그냥 검사였다"며 "유치하게는 (대응을) 안 할 것이지만, 그 상황에서 (대다수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공감을 살 수 있는 부분도 있다"며 논쟁을 끝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31일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 등을 받는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74)에게 징역 3년을 구형한 바 있다.

최씨는 지난 2013~2015년 경기 파주시 내 요양병원을 동업자 3명과 함께 설립해 운영하면서 요양급여 22억9000만원을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부정하게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측은 장모가 표적 수사를 받았고, 오히려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윤 전 총장이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정치권 관계자에게 말했던 사실이 이날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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