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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부정입학 의혹 조사' 부산대 공정위원장 자진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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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 조민씨의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는 부산대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공정위) 위원장이 최근 자진 사퇴했다.

1일 부산대 관계자는 "전임 공정위원장이 개인사정으로 사퇴를 원해 지난 5월 교체됐다"며 "현재 새 위원장이 임명돼 위원회 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대는 지난 3월 조민씨의 입학 부정 의혹에 대해 위원회를 꾸려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대학 측은 "교육부 요구에 따라 자체 조사를 통해 밝혀낼 부분이 있는지, 대학본부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입장문을 냈다.

그동안 부산대는 조민씨 어머니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온 뒤에야 입학 취소 여부를 심의할 수 있다는 태도를 고수했지만, 지난 3월 교육부가 조치 계획을 보고하라고 하자 방향을 틀었다. 3월 22일 부산대는 대학 내 위원회를 구성해 사실관계를 조사한 후 조속히 결과를 내겠다고 교육부에 보고한 바 있다.

일각에선 이번 공정위장 교체로 부산대의 자체 조사 결과가 늦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대 관계자는 "조사 방법이나 기간에 대해 위원회의 독립성을 지켜주기 위해 자율권을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기간은 공정위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란 취지다.

한편 조민씨는 지난 2015년 부산대 의전원 입시 당시 허위 이력을 제출해 합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표창장 위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정 교수는 지난해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조민씨는 지난 1월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해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이다. 의료법 제5조에 따르면 의사면허 취득 자격은 의대·의전원 졸업자기 때문에 입학이 취소되면 졸업도 무효가 돼 의사면허는 박탈된다.

김천 기자, 부산=이은지 기자 kim.ch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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