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프리카 더위사냥 비법은 '그늘'…양산 대여소 140곳 운영

중앙일보

입력

자난해 7월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에 섳치된 불볕더위에 녹아내리는 휴양지를 표현한 대프리카 조형물. 연합뉴스

자난해 7월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에 섳치된 불볕더위에 녹아내리는 휴양지를 표현한 대프리카 조형물. 연합뉴스

더위하면 떠오르는 곳이 대구다. 매년 여름이면 섭씨 30도 후반을 웃도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탓이다. '대프리카(아프리카와 대구 합친 말)'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이번 여름 대프리카의 '더위 사냥' 비법은 무엇일까.

대구의 더위 사냥 목표는 '그늘 만들기'다. 우선 도심 곳곳에 ‘그늘막 쉼터’ 가 쳐진다. 2017년 도심 주요 교차로에 30여개가 등장해 화제가 됐던 ‘몽골식’ 텐트를 대신한 그늘 만들기 시설이다.

높이 3.5m, 폭 5m짜리 고정형 파라솔 개념이다. 도심에만 400개 이상 설치된다. 도로 한편에 세워진 그늘막에서 더위를 피하며 횡단보도 신호 등을 기다릴 수 있다. 그늘막 안은 외부 온도보다 섭씨 10도 정도 낮다.

'양산쓰기' 운동도 계속 진행한다. 주제는 “남자라도 ‘모양’ 안 빠집니다. 더우면 양산 씁시다”이다. 대구시는 양심 양산 대여소 140곳을 설치해 이번 여름 '양산 붐'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양산을 쓰면 체감온도를 7도 정도 낮출 수 있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쿨페이브먼트’도 운영한다. 도로 표면에 열 축적을 방지하는 특수 도료 등으로 도로를 덧칠하는 폭염 대비책이다. 이러면 도로 표면 온도를 10도 이상 낮출 수 있다고 한다. 달서구 문화예술회관 앞과 시청 앞 도로 등에 쿨페이브먼트가 시공돼 있다.

지난해 8월 대구 중구 동성로를 걷는 시민들이 양산을 펼쳐 뙤약볕을 피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8월 대구 중구 동성로를 걷는 시민들이 양산을 펼쳐 뙤약볕을 피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대구의 대표적인 폭염 대비책인 ‘쿨링포그’ 가동은 확정하지 못했다. 쿨링포그는 파이프에 노즐을 촘촘하게 설치한 뒤 물을 안개처럼 분사하는 시스템이다. 일종의 인공 안개비. 미세한 물 분자가 기화하면서 열을 빼앗아 주위 온도를 3∼5도 낮춘다.

2014년 여름 대구 국채보상공원에서 최초 등장한 이후 김광석 길 등 80곳 이상 쿨링포그가 설치돼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쿨링포그 사용 여부에 대해 정부에 질의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예년처럼 대구 북구 국우터널 주변 1.3㎞와 수성구 만촌네거리~계명대역 사이 9.1㎞에는 도심 바닥 온도를 낮추는 클린로드 시스템이 가동된다. 클린로드는 도로 바닥에 물을 수시로 뿌려주는 폭염 대비 장치다. 도로 온도를 20도 이상 낮춘다.

‘물병 작전’은 이번 여름 그대로 진행한다. 대구시는 2013년 여름부터 시민들에게 폭염 특보 발효 때마다 시원한 물이 담긴 물병을 나눠주고 있다. 냉동 탑차에 물병을 싣고 다니면서다. 공원이나 도시철도 역사 등을 찾아 시민에게 건넨다. 물병은 일반적인 생수병과 같이 생겼다.

대구에는 열대야 잡기 방법인 폭염 대피소(무더위 쉼터)가 1000곳 이상 있다. 하지만 이번 여름 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라 탄력적으로만 운영한다. 이에 대신 냉장고가 없는 쪽방 주민들을 찾아가 얼음물을 전하고, 거동이 불편한 건강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선식 등 폭염 예방 물품을 지원한다.

이밖에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9개소) 실외 대기자를 위해 실·내외 냉방기구 를 설치하고 냉방물품(얼음물·부채·쿨스카프·양산 등)도 전할 계획이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gn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