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헝가리 다뉴브 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 침몰 사고 2주기를 맞아 추모조형물 제막식이 31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렸다.
가해 선박 선장 재판은 코로나로 지연
헝가리 정부는 다뉴브강 사고 현장 인근 머르기트 다리 옆에 추모조형물을 세우고 이날 사고 2주기를 맞아 제막식을 개최했다. 조형물 등 제막식에 든 비용은 헝가리 정부가 전액 부담했다. 한국 측에서는 최종문 외교부 2차관과 박철민 주헝가리 대사가, 헝가리 측에서는 레벤테 머저르 외교부 정무차관, 졸트 니메트 국회 외교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최 차관은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사고 직후부터 추모 조형물 제막식까지 많은 지원을 해 준 헝가리 정부와 슬픔을 함께 나눈 헝가리 국민에게 감사를 전했다. 또 이번 사고와 관련한 사법 절차가 공정하고 조속히 진행되도록 노력해 줄 것을 헝가리 측에 요청했다.
머저르 차관은 헝가리 역사상 전례 없는 선박 사고의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헝가리 정부가 추모조형물을 설립했다며 한-헝가리 관계가 슬픈 사건을 함께 겪으면서 더욱 깊어지고 애틋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고는 2019년 5월 29일 한국인 관광객과 가이드 33명을 태우고 야경 투어를 나섰던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가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호에 들이받혀 발생했다. 한국인 2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당시 배에 있던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 등 2명도 숨졌다. 바이킹 시긴 호를 몰았던 선장에 대한 재판은 지난해 3월 헝가리에서 시작됐지만, 코로나 19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외교부는 "아직 수습하지 못한 실종자 1명을 찾는 노력과 함께 가해 선박 선장에 대한 재판 진행 상황 등을 확인하고 이를 피해자 및 유가족들과 공유하는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지속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