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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대란, 해결까지 2년 더 걸릴 수도"…인텔 CEO의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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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이런 문제가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31일(현지시간) 겔싱어 CEO가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무역박람회 화상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늘어난 재택근무가 반도체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어 냈다"며 "이는 전 세계 공급망에 부담을 크게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가 단기적인 반도체 생산 제약 문제를 해결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파운드리 용량·기판·부품 등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2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겔싱어는 지난 4월 중순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도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2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차량용 반도체 칩을 언급하며 "앞으로 최소 6개월에서 9개월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텔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인텔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반도체 200억 달러 투자…삼성·TSMC 도전"

현재 인텔은 반도체 칩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200억 달러(약 22조 2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겔싱어는 지난 3월 애리조나주(州)에 2개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미국과 유럽 다른 지역으로 확장해 세계를 위한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반도체 공급망을 보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텔의 투자 계획은 반도체 생산량 대부분이 아시아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한때 반도체의 중심지였던 미국에서 아시아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며 "반도체 3분의 2가 한국의 삼성과 대만의 TSMC 등이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텔의 투자 계획은 가장 진보된 반도체 칩을 만들 수 있는 2개의 회사, 한국의 삼성과 대만의 TSMC에 직접 도전하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김천 기자 kim.ch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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