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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자기주장 뚜렷한 10세 소녀의 특별한 주문

중앙일보

입력

아야와 마녀

감독 미야자키 고로 등급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83분 개봉 6월 10일

‘이웃집 토토로’ ‘마녀 배달부 키키’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등을 제작한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명가 스튜디오 지브리가 6년 만에 신작을 선보입니다. 미스터리한 마법 저택에 발을 들인 열 살 말괄량이 소녀의 판타지 어드벤처를 담은 이번 작품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 원작자 다이애나 윈 존스의 『이어위그와 마녀』를 스크린에 풀어냈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원작 소설에 반해 5번이나 정독했고, 어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죽지 않는 아야 캐릭터에 강렬하게 빠졌다고 해요. 자신의 오랜 동료 스즈키 토시오 프로듀서에게 직접 제작을 권했죠. 이후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 감독에게 연출을 제안,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진이 협업해 ‘아야와 마녀’가 탄생했습니다.

‘동료 마녀 12명을 완전히 따돌리면 아이를 찾으러 오겠다’는 수수께끼 같은 편지와 함께 성 모어발트의 집에 맡겨진 아야. 열 살이 된 어느 날, 아야는 갑자기 찾아온 마법사 벨라와 맨드레이크를 따라 미스터리한 저택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마법은 알려주지 않고 잔심부름만 시키는 마녀 벨라를 골탕 먹이기 위한 마녀지망생 아야와 말하는 고양이 토마스의 아주 특별한 주문이 시작되는 거죠.

아야는 집게 머리에 솟아오른 눈썹까지 범상치 않은 비주얼을 자랑하며 착하고 다정했던 기존의 스튜디오 지브리의 주인공들과는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에요. 아야는 친구들 사이에서 골목대장 노릇을 하며 어른들 앞에서도 절대 기죽는 법이 없습니다. 스스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 뿐만 아니라, 그것을 얻어내는 데 있어 영리하고 주저함이 없죠. 연출을 권유받은 뒤 원작 소설을 읽은 미야자키 고로 감독 역시 “올바르다는 말보다 자기주장이 뚜렷하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아야의 매력에 크게 매료됐다”라고 전해 궁금증을 더하고 있어요.

스즈키 토시오 프로듀서는 “세상이 급변하는 일들이 빈번히 일어나는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겐 ‘아야’와 같은 슬기로움과 강한 내면의 힘이 필요하다. ‘말괄량이 삐삐’가 세상에서 가장 강한 아이라면, 아야는 가장 영리한 아이”라며 아야의 매력은 요즘 세대 누구에게나 통할 것이라는 생각을 전했습니다. 풍성하고 파란 곱슬머리를 자랑하는 개성 강한 비주얼을 한 마녀 벨라부터 화가 나면 키가 커지는 미스터리한 마법사 맨드레이크, 새침하지만 정 많은 말하는 고양이 토마스, 맨드레이크의 수행비서 데몬. 상상력이 돋보이는 각양각색 캐릭터들까지 등장해 다양한 볼거리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에요.

스튜지오 지브리 작품들은 주제곡도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아야와 마녀’는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 중 최초로 록 스피릿 OST가 쓰여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데요. 미야자키 고로 감독은 전형적이지 않은, 어쩌면 비범하다고도 볼 수 있는 악동 아야의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파워풀한 록 음악을 제작하기로 결심했죠. 특히 주제곡 ‘Don’t Disturb Me’는 한국어 버전 OST도 제작, 대한민국 대표 록밴드 자우림의 김윤아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화제를 모았어요. 김윤아는 주제곡의 개사에도 참여하고, 미스터리한 빨간 머리 마녀 역 더빙까지 맡아 처음으로 목소리 연기까지 선보였죠. 김윤아의 노래와 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입니다.

무엇보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스튜디오 지브리가 최초로 FULL 3D CG에 도전했다는 점이에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CG 기술이 멋지게 구현되어 만족스럽다. 작품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잘 전달된 것 같다”며 새로운 시도에 자신감을 표했습니다. 3D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이 주는 딱딱함을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는데요. 캐릭터들의 연기와 표정을 유심히 보며 달라진 점을 찾아보세요.

디테일 장인이라 불리는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답게 배경은 물론, 소품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실제로 제작진들은 영국의 지방 로케이션을 진행, 거리와 건물 모습부터 가정집의 내부 구조, 식기를 비롯한 소품들까지 수십만 장을 사진으로 남겨 작품의 디테일과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죠.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긴 스튜디오 지브리만의 판타지 가득한 동화 같은 세계가 이번에도 애니메이션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읍니다.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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