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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곰표 맥주' 대박, 2주에 300만개···GS25·이마트24 반격은

중앙일보

입력

CU와 대한제분 밀가루 상표인 곰표가 협업한 수제 맥주 '곰표 밀맥주'를 비롯한 수제 맥주들이 한 CU 매장 진열대에 놓여 있다. [사진 BGF리테일]

CU와 대한제분 밀가루 상표인 곰표가 협업한 수제 맥주 '곰표 밀맥주'를 비롯한 수제 맥주들이 한 CU 매장 진열대에 놓여 있다. [사진 BGF리테일]

편의점업계의 주류 경쟁이 치열하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혼술족'이 증가하면서 편의점 주류 매출이 급증했다. 편의점들은 이에 따라 차별화한 ‘가성비 상품’으로 고객 잡기에 한창이다. 특히 주류는 현행법상 온라인 판매가 안 돼 매장을 방문해야 살 수 있다. 주거지에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주류 경쟁이 펼쳐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CU, 곰표 밀맥주 보름 만에 300만개 완판  

3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곰표 수제 맥주를 앞세운 CU가 일단은 주류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지난해 5월 대한제분·세븐브로이와 함께 출시한 ‘곰표 밀맥주’가 히트했기 때문이다. 곰표 밀맥주는 출시 1주일 만에 30만개가, 이달 중순에는 2주 만에 월 생산량 300만개가 완판됐다. CU는 이 기세를 타고 제주위트에일, 강서맥주 등 업계에서 가장 다양한 30여종의 수제 맥주 라인업을 내놨다.

그 결과 CU는 이달 11일까지 맥주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6% 늘었다. 특히 수제 맥주 매출은 10일까지 전년 동기보다 626% 급성장했다. 국산 맥주 중 수제 맥주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36%로 역대 최고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국산 수제 맥주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형 제조사와의 협업도 확대하고 후속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S25, 주류 스마트오더 서비스 도입 

한 고객이 GS25의 와인25플러스 플래그십스토어 1호점 서울 역삼홍인점 매장에서 하드리쿼 주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GS리테일]

한 고객이 GS25의 와인25플러스 플래그십스토어 1호점 서울 역삼홍인점 매장에서 하드리쿼 주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GS리테일]

GS25는 주류 구매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현행법상 온라인 판매가 금지돼 소비자들이 술을 사려면 직접 대형 마트나 소매점을 찾아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GS리테일은 온라인에서 주류 상품을 미리 결제한 뒤 인근 편의점에서 찾아가는 ‘와인25플러스’ 서비스를 도입했다. 1만곳이 넘는 편의점 점포를 활용해 주류 구매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와인25플러스는 업계 최초의 주류 스마트오더 서비스다. 기존 ‘와인 예약 서비스’ 와인25의 대상 품목을 위스키, 보드카, 전통주 등 2500여종으로 확대해 국내 최대 규모의 주류 주문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오전 11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오후 6시나 지정일에 원하는 편의점에서 주류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지난 3월엔 GS샵 온라인·모바일 채널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이로 인해 와인25플러스 매출은 지난 4월 한 달간 전월 대비 6배 이상 신장했다.

이마트24, '9900원 와인' 30만병 승부수

한 이마트24 주류특화매장에서 손님이 와인을 고르고 있다. [사진 이마트24]

한 이마트24 주류특화매장에서 손님이 와인을 고르고 있다. [사진 이마트24]

이마트24는 와인에 사활을 걸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먼저 와인 시장을 공략했던 이마트24는 매달 인기 와인 몇 병을 ‘이달의 와인’으로 선정해 특가에 판매한다. 매장 내에 와인과 위스키 등 주류 100~200여종을 운영하는 ‘주류특화매장’도 2019년부터 선보였다. 지금은 이마트24 전체 점포 중 주류특화매장을 갖춘 점포가 2900개로 절반이 넘는다.

이마트24는 6월 한 달간 프랑스 와인 ‘라 크라사드’ 30만병을 9900원에 팔기로 했다. 30만병은 해당 와인의 월 현지 생산량 70%에 달하는 물량이다. 지금껏 편의점이 한 달 판매를 목표로 특정 와인을 30만병씩이나 들여온 사례는 없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6월과 12월에도 해당 와인을 같은 가격에 판매해 각각 3만병과 10만병을 완판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이마트24에서 팔린 와인은 대략 173만병쯤 된다. 전년(65만병)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마트24는 올해 5월까지 1분에 5병꼴로 와인 110만병을 팔아치웠다. 이마트24 MD담당 백지호 상무는 "'와인은 이마트24'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편의점 업계뿐만 아니라 모든 유통업계 전체에서 와인 강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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