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車보다 빨랐다" 정신없이 인도 질주 '아반떼 최후' [영상]

중앙일보

입력 2021.05.31 05:00

업데이트 2021.05.31 10:33

인도 400m 달린 뒤 또 인도 올라 타

지난 29일 오전 10시35분쯤 강원 춘천시 퇴계동. 한 교차로의 신호등이 녹색불로 바뀌자 흰색 승용차 한 대가 갑자기 인도로 올라섰다. 횡단보도를 지나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정도의 인도로 올라간 차량은 도로를 달리는 차량보다 더 빨리 내달렸다.

빠른 속도로 인도를 내달리던 질주는 다음 교차로가 나온 뒤로도 계속됐다. 400여m를 달린 뒤 인도가 끊겼지만, 횡단보도를 그대로 통과한 뒤 또다시 다음 인도로 올라섰다. 당시 차량이 질주한 인도는 주변에 마을과 음식점, 체육시설 등이 있어 평소 주민들이 자주 오가는 길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당시엔 인도를 지나는 사람이 없어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지난 29일 오전 강원 춘천시 퇴계동의 한 인도를 달리는 승용차. [사진 독자제공]

지난 29일 오전 강원 춘천시 퇴계동의 한 인도를 달리는 승용차. [사진 독자제공]

비슷한 시각 경찰에도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인도 위를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량이 있다”는 목격자의 신고였다. 이에 인근에 있던 순찰차가 현장에 출동했지만, 차량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목격자 A씨(38)는 “(차량이 인도를 달리는 것을 보고) 처음엔 잘못 들어갔나 생각했는데 다음 교차로에서도 인도로 또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위험천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평소 자주 지나는 길인데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운전자를 찾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 출동했지만 이미 사라져

지난 29일 오전 강원 춘천시 퇴계동의 한 인도로 진입하는 승용차 모습. [사진 독자제공]

지난 29일 오전 강원 춘천시 퇴계동의 한 인도로 진입하는 승용차 모습. [사진 독자제공]

이날 차량이 인도를 질주하는 모습은 경찰청이 운영하는 ‘스마트 국민제보 목격자를 찾습니다’에도 접수됐다. 제보자는 차량이 인도를 달리는 장면을 찍은 영상과 함께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국민 참여형 사회안전망 모델인 스마트 국민제보는 2015년 1월부터 6년 넘게 운영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제보 건수만 666만건에 이른다는 게 경찰청 설명이다.

스마트 국민제보는 교통위반 외에도 난폭운전, 보복운전, 폭주레이싱 등 교통 관련 신고부터 성폭력,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불법촬영, 스토킹 등 범죄도 신고가 가능하다. 아동학대, 마약류 범죄, 의료·의약 불법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제보할 수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번호 등이 담긴 제보를 토대로 조사에 나설 방침”이라며 “해당 차량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이나 사진 등이 있다면 ‘목격자를 찾습니다’ 앱 등을 통해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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