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워치, 스마트폰과 같은 구글OS로 애플 추격

중앙일보

입력 2021.05.3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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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애플이 장악하고 있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연동성 확대와 디자인 차별화를 내세워 도전장을 내민 모양새다.

8월 공개할 신제품에 적용 예정
스마트폰과 연동성 높아져 편리
음성메시지 교환 워키토키 기능도
애플은 워치7 디자인 확 바꿀 듯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월 폴더블폰 언팩(공개) 행사에서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2와 스마트워치 신제품인 갤럭시 워치4를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외신과 유명 정보기술(IT) 팁스터(정보 유출자)인 존 프로서 등은 애플이 오는 9월 애플 워치7(가칭)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워치 점유율

스마트워치 점유율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스마트워치를 포함한 웨어러블(착용형) 전자기기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올해는 815억 달러(약 91조8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690억 달러(약 77조7000억원)보다 49.4%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 워치와 아이팟 등을 내세운 애플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분기 출하량이 3010만 대(점유율 28.8%)로 부동의 1위다. 삼성전자가 중국 샤오미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지만 출하량은 1180만 대(11.3%)로 애플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스마트워치로 시장을 좁히면 애플은 33.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중국 화웨이(8.4%)와 삼성전자(8%) 순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워치3와 갤럭시 워치 액티브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출하량이 전년 대비 27% 늘었다. 하지만 점유율은 0.5%포인트 하락했다. 워낙 애플의 지위가 탄탄해서다. 애플은 비슷한 시기 애플 워치6와 애플 워치SE를 선보였는데 출하량이 50% 증가했고, 점유율 역시 3.2%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유독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고전하는 배경으로 ‘연동성 부족’을 꼽는다. 애플은 iOS 운영체계를 기반으로 아이폰과 맥북, 스마트워치 등을 매끄럽게 연동하는 ‘애플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갤럭시 워치에는 독자 플랫폼인 타이젠 OS를 각각 탑재했다. 애플 워치에 비해 스마트폰과 연동성이 낮고 지원되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적다는 단점이 있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워치4에 구글 안드로이드의 웨어OS를 탑재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하드웨어 개발에 강점을 가진 삼성과 세계 최대 앱 생태계를 보유한 구글이 협업해 ‘갤럭시 생태계’를 구축하면 ‘애플 생태계’에 맞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디자인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갤럭시 워치4는 원형인 시계 지름이 42㎜와 46㎜ 두 가지 크기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작인 갤럭시 워치3는 41㎜와 45㎜였다. 베젤(테두리) 두께도 전작보다 얇아진다. 갤럭시 워치 사용자들끼리 음성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워키토키’ 기능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애플 워치7의 디자인에 뚜렷한 변화를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모서리 부분이 둥근 사각형에서 좀 더 평평하고 각진 모양으로 바뀌고, 애플 워치 최초로 녹색 모델이 출시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디스플레이는 전작과 같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사용하고, 화면 크기도 그대로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구글의 웨어OS가 스마트워치에 탑재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동성이 개선되고 다양한 앱 지원, 배터리 수명과 성능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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