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으면 2만원, 안 맞으면 111만원…美 ‘백신 할인’ 콘서트

중앙일보

입력 2021.05.30 17:51

업데이트 2021.05.30 17:57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파리 시민 5000명이 29일(현지시간) 공중보건 실험의 하나로 진행한 실내 콘서트에 참석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공연을 즐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파리 시민 5000명이 29일(현지시간) 공중보건 실험의 하나로 진행한 실내 콘서트에 참석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공연을 즐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한 콘서트 입장권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대대적으로 할인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주최측 "콘서트 안전하게 진행 취지"
55배 가격차 "정가 입장권 안 팔렸다"

29일(현지시간) ABC·CNN 등 외신은 다음 달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서 열리는 록밴드 '틴에이지 보틀로켓(Teenage Bottlerocket)의 라이브 콘서트 입장료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게 18달러(약 2만원)인 반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999.99달러(약 111만원)로 55배나 비싸게 판매한다고 전했다.

콘서트를 기획한 폴 윌리엄스는 플로리다 주 정부가 백신 여권을 금지하는 상황에서 안전하게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그는 ABC와 인터뷰에서 "콘서트를 안전하게 진행하려고 한다"면서 "자신과 가족, 지역사회를 보호하려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론 드산티스 플로리자 주지사는 코로나19 백신 여권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그는 명령을 통해 주정부와 관련 기관이 백신 여권을 발행하는 것을 금지하는 한편, 주 내에서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할 수 없도록 했다.

윌리엄스는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공연 당일 신분증과 예방접종 카드를 지참해야 할인된 가격에 입장할 수 있다"며 "정가의 입장권은 한 장도 팔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입장권 할인이 백신 접종을 장려하기 위한 인센티브 프로그램과 달리 비접종자에 대한 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되어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한 브리트니 위젠은 "그들의 취지를 이해는 하지만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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