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평균 11.54% 올랐다. 지난해 공시지가가 1년 전보다 8.25% 오른 것을 고려하면 올해 상승률이 더 가팔랐다. 서울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높았던 곳은 중구 충무로의 명동애(愛)타워 건물 부지로 ㎡당 2억원을 넘었다.
서울 공시지가 상승률, 13년래 두 번째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31일 결정·공시될 올해 서울의 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 평균 11.54% 올랐다. 이는 지난해 상승률보다 3.29%포인트 높은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공시지가 변동률이 -2.14%를 기록했던 2009년 이후 2019년(12.3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서울시 전체 필지의 97.8%에 해당하는 86만24필지의 가격이 올랐다. 공시가격이 하락한 토지는 3715필지(0.4%)에 불과했다.
서울 공시지가 11.5% 상승…필지론 100곳 중 97곳 올라
자치구별로는 강남구의 상승 폭이 14.10%로 가장 높았고, 영등포구(13.90%), 강서구(12.75%), 서초구·서대문구(12.17%), 송파구(11.98%) 등이다. 도봉구(8.08%), 중구(8.57%), 양천구(8.92%), 강북구(9.04%), 노원구(9.11%), 구로구(9.30%) 등은 비교적 오름폭이 작았다.
명동애타워, 18년째 ‘서울최고가’
서울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중구 충무로1가 24-2번지였다. 이 상업용 부지는 2004년 이후 18년 연속으로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건물 필지의 1㎡당 공시지가는 2억650만원으로 지난해(1억9900만원)보다 약 3.8% 올랐다. 이곳에는 5층 높이의 명동애타워가 들어서 있으며 현재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이 건물 전체를 임대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건물 주인인 주모씨는 1999년 경매를 통해 부지와 건물을 낙찰받은 후 20년 넘게 보유 중이다. 당시 감정가는 51억7597만원이었지만 한 차례 유찰돼 감정가의 80.8% 수준인 41억8000만원에 낙찰받았다. 당초 이 필지는 김중원 전 한일그룹 회장이 보유했지만 1998년 외환위기로 한일그룹이 부도를 맞으며 경매에 부쳐졌다.
주거지역 최고가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주거지역 중에서는 서초구 반포동 2-12번지가 1㎡당 267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곳에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공시지가가 가장 싼 곳은 도봉구 도봉동 산30(자연림)으로 1㎡당 6970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개별공시지가에 대해 이의가 있는 경우 5월 31일~6월 30일까지 ‘일사편리 부동산통합민원(http://kras.go.kr)’을 이용하거나, 자치구 및 동 주민센터에 서면·우편·팩스(FAX) 등을 통해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의 신청 결과는 7월 30일에 나온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