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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 심볼이 뭐길래?…셔츠 한 장 20만~30만원해도 지갑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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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롯데백화점 본점이 골프매장을 재단장해 6월1일 오픈한다.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이 골프매장을 재단장해 6월1일 오픈한다. [사진 롯데백화점]

20·30 ‘영(young) 골퍼’가 백화점 매장 배치도 바꿔놓고 있다.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은 다음달 1일 프리미엄 골프 매장을 개장한다. 소공점은 지난 3월 전면 재단장에 돌입한 지 석 달 만에 크게 넓힌 골프 매장을 가장 먼저 선보인다. 이는 올해 들어 20·30대 중심으로 골프 열풍이 불며 관련 스포츠·패션 매출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

30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골프의류 및 용품 매출 중 2030세대 비중은 올해 1~4월 62% 증가했다. 전체 골프 관련 매출 신장률보다 7%포인트 높다. 롯데백화점의 골프 상품군 매출에서 2040세대 구성비도 2017년 36%에서는 올해 40%로 늘었다. 한마디로 20·30대 젊은 골퍼들이 백화점의 큰 손으로 떠오른 것이다. 신세계·현대백화점도 골프 상품군 매출에서 20·30대 고객 비중이 배 이상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영골퍼들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골프웨어와 용품에 아낌없이 투자한다”며 “골프 트렌드를 젊은 감성으로 이끌고 있고, 이로 인해 골프웨어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점은 이번 리뉴얼에서 6층 골프 매장 면적을 기존보다 30% 더 늘린 1400㎡(420여평) 규모로 확대했다. 6층 전체 영업면적의 3분의 1가량이다. 또 영골퍼들에게 인기가 높은 고급 골프웨어 브랜드 5개를 신규 입점시켰다.

코오롱 FnC가 공식 수입하는 해외 럭셔리 골프 브랜드 ‘지포어’와 해골 모양을 심볼로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어메이징크리’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세인트앤드류스’, ‘페어라이어’, ‘어뉴골프’ 등이다. 백화점에 따르면 골프웨어 셔츠 한 벌에 20만~30만원하는데도 젊은 고객은 지갑을 연다. 지난 3월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에 입점한 '어메이징 크리' 골프 브랜드는 지난 석 달간 월평균 매출 1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골프 용품을 주로 생산하는 미국 유명 브랜드인데, 작년 국내 론칭한 업체가 골프 의류도 만들어 젊은층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앞서 지난주엔 온라인 전문관 ‘골프 Y 클럽’(Golf.y.club)도 오픈했다. 트렌디하고 남다른 골프웨어를 찾는 여성 골퍼를 겨냥해 22개 브랜드를 한곳에 모았다. 온·오프라인 전방위로 영골퍼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4월 12일 오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영캐주얼 브랜드 SJYP 매장에서 모델들이 새로 출시한 골프라인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한섬은 영캐주얼 브랜드 SJYP가 20~30대 여성 골퍼를 겨냥한 ‘골프라인 컬렉션’을 선보인다. 뉴스1

4월 12일 오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영캐주얼 브랜드 SJYP 매장에서 모델들이 새로 출시한 골프라인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한섬은 영캐주얼 브랜드 SJYP가 20~30대 여성 골퍼를 겨냥한 ‘골프라인 컬렉션’을 선보인다. 뉴스1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전문기업 한섬은 지난달 영캐주얼 브랜드 SJYP를 통해 2030세대 여성 골퍼를 겨냥한 ‘골프 라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난 3월 ‘타미힐피거’ 골프 라인을 선보인 데 이어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의 모바일앱을 개편하면서 별도의 골프 전문관을 만들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젊은층의 골프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백화점과 마트, 이커머스 업체가 너나할 것 없이 골프 상품군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골프 관련 판매 행사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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