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한다더니…"英존슨, 나쁜 뉴스 묻으려 기습 결혼"

중앙일보

입력 2021.05.30 15:00

업데이트 2021.05.30 15:08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가 캐리 시먼즈(오른쪽)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EPA=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가 캐리 시먼즈(오른쪽)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EPA=연합뉴스]

보리스 존슨(57) 영국 총리가 2년 전 약혼한 캐리 시먼즈(34)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당초 내년 여름에 결혼할 것이란 추측이 나왔지만, 두 사람은 총리실 고위 참모들도 모르게 기습적으로 식을 치렀다. 존슨 총리의 세 번째 결혼식으로, 총리가 재임 중 결혼한 것은 1822년 리버풀 경 이후 199년 만이다.

영국 가디언·BBC 등은 29일(현지시간) 두 사람이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조용히 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성당 방문객들이 모두 퇴장했고, 이후 웨딩드레스를 입은 시먼즈가 리무진을 타고 나타났다고 한다. 두 사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정에 따라 하객을 30명 정도만 초대했다.

테레세 코피 영국 노동연금부 장관이 트위터에 보리스 존슨 총리와 캐리 시먼즈의 결혼을 축하한다고 올렸다. [트위터 캡쳐]

테레세 코피 영국 노동연금부 장관이 트위터에 보리스 존슨 총리와 캐리 시먼즈의 결혼을 축하한다고 올렸다. [트위터 캡쳐]

이날 결혼식은 두 사람이 내년 7월에 결혼한다는 내용의 청첩장을 주변에 보냈다는 보도가 나온 지 6일 만에 열렸다. 영국 더 선은 “총리의 최측근도 식이 예정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정계 인사들이 SNS로 축하 메시지를 전하면서 사실로 확인됐다. 테레세 코피 영국 노동연금부 장관은 트위터에 “오늘 존슨 총리와 시먼즈의 결혼식을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고, 비키 포드 아동가족부 장관도 “코로나19로 많은 결혼식이 중단되거나 미뤄졌지만, 인생은 언제나 사랑으로 더 아름다워진다”는 글을 올려 축하했다.

정치적 궁지 몰리자 초고속 식 진행?

보리스 존슨 총리의 오른팔로 불리던 도미닉 커밍스의 7시간 폭로는 총리에게 큰 정치적 위기로 작용했다. [A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총리의 오른팔로 불리던 도미닉 커밍스의 7시간 폭로는 총리에게 큰 정치적 위기로 작용했다. [AP=연합뉴스]

결혼식을 당초 예상보다 빨리 진행한 배경을 두고, 존슨 총리가 최근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렸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영국 내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데다, 최근 전직 수석 보좌관이 총리의 리더십 문제를 폭로하고 나서는 등 어려움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노동당 출신의 전직 의원 존 트리켓은 “비밀스러운 결혼식은 각종 의혹과 폭로 등 나쁜 뉴스를 묻기 좋은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 26일(현지시간) 도미닉 커밍스 전 최고 수석보좌관이 영국 하원에 출석해 7시간에 걸쳐 존슨과 시먼즈를 비판한 것이 총리에게 큰 위기가 됐다. BBC에 따르면 커밍스는 “코로나19 확산 초였던 지난해 2월 총리는 이혼 마무리 등 사적인 일에 관심이 더 컸다”며 “심지어 2주간 휴양지로 휴가를 떠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와 결혼한 캐리 시먼즈. 총리보다 23세 연하다. [A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총리와 결혼한 캐리 시먼즈. 총리보다 23세 연하다. [AP=연합뉴스]

시먼즈에 대해서도 “지난해 3월 정부가 봉쇄를 검토하고 있을 때 시먼즈는 자신의 반려견 기사에 대해 미친 듯이 화를 내며 공보실을 닦달했다”고 비판했다. 더타임스와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총리의 ‘오른팔’로 꼽혔던 그가 지난해 말 사임한 것도 시먼즈와의 불화 때문이라는 게 영국 내 정설이다.

세 번째 부인, 23세 연하 시먼즈는 누구

캐리 시먼즈(오른쪽)는 영국 보수당 공보 책임자로 일한 경험이 있다. 약혼자 시절에도 총리실 업무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AFP=연합뉴스]

캐리 시먼즈(오른쪽)는 영국 보수당 공보 책임자로 일한 경험이 있다. 약혼자 시절에도 총리실 업무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AFP=연합뉴스]

정치 홍보 전문가 출신인 시먼즈는 보수당의 대변인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퍼스트 걸프렌드’로 총리실 공보 업무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영국 내 유력 언론사인 인디펜던트 창립자의 딸이기도 하다. 존슨 총리보다 23살 연하로, 지난 2019년 존슨과 약혼했고, 이듬해 봄 아들을 낳았다.

존슨 총리는 시먼즈 이전에도 두 명과 결혼한 경험이 있다. 1987년 옥스포드 동창생인 알레그라 모스틴 오웬과 결혼했지만, 마리나 휠러와 불륜을 저질러 이혼했다. 휠러와 두 번째 결혼을 하고 네 명의 자녀를 뒀지만 지난 2018년 이혼했다. 존슨 총리는 휠러와 시먼즈 외에도 한 미술 컨설턴트와의 혼외 관계로 딸을 낳아 총 6명의 자녀를 뒀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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