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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9명 “친환경·사회공헌 제품, 좀 비싸도 사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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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티앤씨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섬유 ‘리젠(regen®)’으로 카카오프렌즈의 ‘프렌즈 그린라이프’ 보냉백을 제작한다고 지난달 19일 밝혔다. [사진 효성티엔씨]

효성티앤씨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섬유 ‘리젠(regen®)’으로 카카오프렌즈의 ‘프렌즈 그린라이프’ 보냉백을 제작한다고 지난달 19일 밝혔다. [사진 효성티엔씨]

국민 10명 중 9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에 적극적인 기업의 제품이라면 돈을 더 주고도 구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ESG 활동이 실제 매출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재계의 ESG 경영기조에도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30일 ‘ESG경영과 기업의 역할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의 만 20세 이상 남녀 300명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3%는 기업의 ESG 활동이 제품구매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고, 70.3%는 ESG에 부정적인 기업의 제품을 의도적으로 구매하지 않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88.3%는 친환경, 사회공헌, 근로자 우대 등 ESG 활동이 우수한 기업의 제품이라면 추가 가격을 더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추가 지불 금액에 대해서는 10명 중 3명(34%)이 경쟁사 동일제품 대비 2.5~5%가 적당하다고 답했다. 5% 이상 지불 가능하다는 답변(27.6%)도 비교적 많았다.

ESG 우수기업의 상품 구매 시 추가 지불 의향.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ng.co.kr

ESG 우수기업의 상품 구매 시 추가 지불 의향.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ng.co.kr

이재혁 고려대 교수(경영대)는 “ESG 경영은 투자 유치, 매출 상승 뿐만 아니라 문제 발생을 방지하는 리스크 관리 측면의 효과도 크다”며 “SNS, 동영상 플랫폼의 발달로 기업의 ESG 관련 이슈가 쉽게 대중에게 공유될 수 있는 만큼 ESG 경영에 더욱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SG 분야별로 가장 관심을 쏟아야 하는 이슈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환경(E) 분야에서는 플라스틱 과다사용에 따른 생태계 오염(36.7%)과 기후변화 가속화(21%)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사회(S) 분야에서는 일자리 부족(31.7%)과 근로자 인권 및 안전(31%)을, 지배구조(G) 분야에서는 부적절한 경영권 승계(36.3%)와 회사 자산 사적 유용 등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32.7%)를 꼽았다.

기업의 역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51%)이 주주 이익과 사회구성원 전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기업의 최우선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소비자가 신뢰할만한 제품 생산(32.3%)하는 것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일자리 창출(23.3%), 사회공헌을 통한 사회적 책임 강화(17%) 등이 뒤를 이었다.

윤철민 대한상의 ESG경영팀장은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자리 잡으며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ESG 경영은 기업의 지속 성장뿐 아니라 기업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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