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뺨친다, 주가 12배 폭등 '흠슬라'…이젠 5만원 넘봐

중앙일보

입력 2021.05.30 12:25

업데이트 2021.05.30 13:30

부산항에서 출항을 준비하고 있는 1800TEU급 다목적선(MPV) ‘HMM 두바이(Dubai)호’가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다. [사진 HMM]

부산항에서 출항을 준비하고 있는 1800TEU급 다목적선(MPV) ‘HMM 두바이(Dubai)호’가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다. [사진 HMM]

최근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흠슬라'로 불리는 HMM(옛 현대상선)이 25번째 임시선박을 투입했다. 올 들어 수출용 컨테이너 선박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흠슬라는 미국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와 HMM의 합성어다. 최근 HMM의 급격한 주가 상승이 마치 테슬라와 유사하기 때문에 생긴 신조어다.

미국 뉴욕행 임시선박 긴급 투입 

HMM은 지난 29일 부산항에서 1800TEU급 다목적선(MPV) 'HMM 두바이호'가 출항했다고 30일 밝혔다. 1TEU는 20피트(약 6m) 컨테이너 한 개 크기를 뜻한다. HMM에 따르면 전체 화물 대부분이 국내 화주의 물량으로 선적됐고, 다음달 30일 미국 뉴욕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HMM 두바이호 같은 MPV 선박은 보통 석유화학설비·발전설비 등을 운송하지만, 필요에 따라 컨테이너도 실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물동량 급증에 따라 HMM은 이번에도 MPV를 투입했다. HMM이 수출기업 지원을 위해 투입한 MPV는 '우라니아호' '울산호' 등 총 7척이다. HMM 관계자는 "임시선박 투입은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 화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표 국적선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수출기업들의 화물이 차질없이 안전하게 운송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HMM은 미주 서안 14회, 미주 동안 5회, 러시아 3회, 유럽 2회, 베트남 1회 등 임시 선박 총 25척을 투입했다.

HMM의 주가는 4만9650원(28일 기준)으로 1년 전(3750원)과 비교해 12배 넘게 올랐다. 지난 27일에는 5만600원까지 올라 한때 '5만원 선'을 넘어선 바 있다. 최근 기관투자자 대상 컨퍼런스 콜에서 HMM은 "컨테이너 업황은 적어도 2023년 이전까진 견고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측면에선 물동량 급증과 이에 따른 주요 항만의 적체 현상이 발생했고, 공급 측면에선 올 3월 수에즈 운하 사고로 배가 뜰 수 없는 상황이 겹치면서 해운 운임이 올랐기 때문이다.

산은, 3000억 CB 주식 전환 저울질

회사 지분 약 10%를 보유한 KDB산업은행이 다음 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3000억원 규모의 HMM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원금(3000억원)에 이자를 받기보다는 주당 5000원 가격에 5만원짜리 주식을 살 경우, 10배가량의 평가차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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