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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침적 쓰레기' 약 11만t…피해액만 연간 4400억원

중앙일보

입력

바다에 가라앉은 해양 폐기물로 인한 연간 피해액이 4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업인들이 적극적인 수거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지속적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1일 바다의날

30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한국 바다 밑에 쌓인 ‘침적 쓰레기’는 약 11만t이다. 주로 고기를 잡는 과정에서 그물이 바위에 걸리거나, 어선에서 각종 어구·물건이 유실되면서 바다 밑에 가라앉게 된다.

바닷속에서 건져 올린 폐어구. [연합뉴스]

바닷속에서 건져 올린 폐어구. [연합뉴스]

문제는 이런 침적 쓰레기가 어업인들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유실된 어구에 의해 해양생물이 걸려 죽으면서(유령어업) 어족자원이 손실된다. 쓰레기가 선박의 프로펠러에 감기면서 선박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에 따른 연간 피해액은 약 4400억원에 달한다.

정부는 침적 쓰레기 수거를 위해 ▶해양환경공단(침적 쓰레기 정화사업) ▶한국어촌어항공단(연근해어장 생산성 개선 지원사업 및 어장정화관리사업) ▶한국수산회(한중일 협정수역 어장환경 개선사업) 등을 통해 367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사업이 진행되는 구역이 어항ㆍ항만 등 특정해역에 집중돼 있어 조업 어장으로 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어업인들의 설명이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은 지난해 3월과 5월 ‘조업 중 해양 쓰레기 수거 사업’을 실시해 총 60여t의 침적 쓰레기를 수거하기도 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주요 근해어장은 조업 중에도 수많은 양의 침적 쓰레기가 인양되고 있다”며 “하지만 수거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컷] 고래야 미안해. 이탈리아 해안경비대가 시칠리아섬 인근에서 향유고래를 휘감고 있던 폐그물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해양생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한 컷] 고래야 미안해. 이탈리아 해안경비대가 시칠리아섬 인근에서 향유고래를 휘감고 있던 폐그물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해양생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한편 수협중앙회는 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제주도 이어도 인근 소코트라 해역 일대 어장에서 근해 침적 쓰레기 수거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여수트롤 14척, 대형 쌍끌이 2척, 대형트롤 1척, 운반선 1척 등 총 18척이 동참한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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