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년전 생긴 '지하 궁전'…세계서 주목한 韓의 이 동굴

중앙일보

입력 2021.05.30 06:00

업데이트 2021.05.30 10:02

석회암 동굴의 천국 대이리동굴지대 

강원 삼척시 신기면 환선굴 입구에 중력의 법칙을 거스른 역(逆) 고드름이 솟아 오른 모습. [사진 삼척시]

강원 삼척시 신기면 환선굴 입구에 중력의 법칙을 거스른 역(逆) 고드름이 솟아 오른 모습. [사진 삼척시]

‘지하의 궁전’이라 불리는 천연기념물 제178호 환선굴, 높이 8m 폭포가 있는 ‘동굴의 여왕’ 대금굴, ‘영구 비개방’ 관음굴. 세 곳 동굴은 모두 강원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동굴지대에 있는 관광지다. 석회암 동굴의 천국이라 불리는 대이리동굴지대는 그동안 체류할 수 있는 시설이나 프로그램이 없어 관광객들이 스쳐 지나가는 곳이었다.

28일 삼척시에 따르면 시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그동안 대이리동굴지대 개발 사업인 ‘‘동굴은 살아있다’ 삼척케이브파크 178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계획공모형 지역관광 개발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4년간 국비 60억원 등 총 120억원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주요 사업은 동굴 힐링 치유 프로그램, 스마트동굴 콘텐트 개발, 미디어 숲 조성 및 축제 개발, 친환경 캠핑장 조성, 관광 스폿 조성 및 환경개선 등이다. 쉽게 말해 동굴 체험을 하고 자연환경 속에서 숙박까지 가능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조성 사업이 진행되는 면적만 3664㎢에 이른다.

5억3000만년 전 생성된 동굴 

2007년 6월 개방된 대금굴 내부 모습. 대금굴은 근원지를 알 수 없는 많은 양의 동굴수가 흐르고 높이 8m 폭포 등 크고 작은 폭포가 형성돼 있다. [사진 삼척시]

2007년 6월 개방된 대금굴 내부 모습. 대금굴은 근원지를 알 수 없는 많은 양의 동굴수가 흐르고 높이 8m 폭포 등 크고 작은 폭포가 형성돼 있다. [사진 삼척시]

‘동굴은 살아있다’ 삼척케이브파크 178 조성사업 기본 구상도. [자료 삼척시]

‘동굴은 살아있다’ 삼척케이브파크 178 조성사업 기본 구상도. [자료 삼척시]

직접 들어가 각종 체험을 할 수 있는 동굴은 환선굴과 대금굴 두 곳이다. 1997년 10월 개방된 환선굴은 약 5억3000만년 전에 생성된 석회암 동굴이다. 총 길이가 6.2㎞이고 개방구간은 1.6㎞다. 아시아 최대 크기로 동굴 내부에 미인상, 거북이, 항아리 등 여러 모양의 종류석, 석순, 석주가 발달해 있다.

동굴 규모는 입구의 경우 폭 14m, 높이 10m인데 내부는 폭 20~100m, 높이는 20~30m에 달한다. 내부온도는 10~15도로 한여름에도 시원해 점퍼 등 윗옷을 준비해야 한다. 이 밖에도 환선굴에서는 47종의 동물이 서식 중인데 환선장님좀딱정벌레 등 4종이 환선굴에서만 발견되거나 환선굴이 모식산지로 기록돼 있다.

2007년 6월 개방된 대금굴은 항상 많은 물이 솟아나 물골이라도 불린다. 근원지를 알 수 없는 많은 양의 동굴수가 흐르고 높이 8m 폭포 등 크고 작은 폭포와 동굴호수가 형성돼 있다. 종유석, 석순, 석주 등 동굴생성물이 현재까지도 자라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노레일을 이용해 동굴 내부140m 지점까지 들어가 관람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관음굴, 학술 가치 높아 비공개 동굴  

2007년 6월 개방된 대금굴 일원에 설치된 모노레일. [사진 삼척시]

2007년 6월 개방된 대금굴 일원에 설치된 모노레일. [사진 삼척시]

2007년 6월 개방된 대금굴 내부 모습. [사진 삼척시]

2007년 6월 개방된 대금굴 내부 모습. [사진 삼척시]

관음굴은 세계동굴학계에서도 동굴다운 동굴로 인정받는 곳이다. 동굴 입구는 폭 4.2m, 높이 3m로 주굴의 길이가 1.2㎞, 지굴의 길이는 0.4㎞다. 동굴 내 4개의 폭포가 있는데 제4폭포인 옥문폭포는 높이가 9m에 달한다. 관음굴은 국내에서 가장 아름답고 학술 가치가 높은 동굴로 현재는 보호를 이유로 비공개 대상이다.

우종원 삼척시 관광자원과장은 “삼척케이브파크 178 조성사업 선정으로 문화 생태공원의 기능 확대와 동굴 도시의 위상을 되살릴 수 있게 됐다”며 “해양으로 편중되는 관광객을 내륙으로 유입시키고 체류까지 하는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척=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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