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서 확진되면 본인 탓" 선수 서약 요구한 IOC 논란

중앙일보

입력 2021.05.29 19:44

업데이트 2021.05.29 22:06

지난 28일 행인들이 도쿄올림픽 엠블럼을 지나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28일 행인들이 도쿄올림픽 엠블럼을 지나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참가 선수들을 대상으로 도쿄올림픽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는 것은 본인의 책임이라는 내용의 서약을 받을 예정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선수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IOC는 지난 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온라인 포럼에서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주최자는 면책된다는 동의서에 서명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나 하다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감염되지 않는다고 보증할 수 있는 정부나 보건 당국은 없다"며 "우리 모두가 떠안아야 할 위험"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은 개인의 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한 말이다.

아사히(朝日)신문도 이와 관련해 '플레이북'에는 "모든 배려에도 위험이나 영향이 완전히 배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기 책임 하에 대회에 참가하는 것에 동의하는 것으로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플레이북은 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정리한 책자다.

이러한 조치에 대해 하다드 COO는 "이전부터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서약서를 받는 일이 코로나19로 인해 이번에 새로 마련된 것이 아니라 다른 주요 대회도 비슷했다는 언급이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선수 개인의 책임으로 돌린다는 내용의 서약을 요구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이번 동의서가 중태나 사망에 이를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이례적인 내용으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6차례의 하계·동계 대회 동의서에 '감염증'이나 '사망' 등의 문구가 포함되지 않았고,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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