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실종 아이 끝까지 포기 말자, 제도 보완·‘나이변환’ AI 개발 박차

중앙선데이

입력 2021.05.29 00:42

업데이트 2021.05.29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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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8호 01면

[SPECIAL REPORT]
장기 실종 아이들 840명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는 5월엔 가족끼리 챙기고 보듬어주는 흐뭇한 풍경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단지를 돌리고, 현수막을 걸고, 스티커를 붙이는 자식 잃은 부모들에게 5월은 고통스러운 달이다. 달력에도 나와 있지 않아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고 지나가지만 매년 5월 25일은 ‘실종아동의 날’이다.

아이를 잃어버려 애를 태우는 이들은 생각보다 많다. 경찰청에 따르면 아동 실종신고는 한 해 평균 2만여 건이 접수된다. 실종아동의 대부분은 48시간 이내에 부모의 품으로 돌아간다. 그럼에도 매년 적게는 수십 건에서 많게는 100여 건이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다. 장기실종 아동도 840명에 이른다.

정부는 18세 미만을 대상으로 아동 지문 사전등록제 참여를 권고하고 있지만 참여율은 절반 정도다. 경찰에 따르면 지문을 미리 등록한 경우엔 찾는데 평균 45분, 그렇지 않은 경우엔 80시간이 넘게 걸린다. 지문 사전등록이 실종아동 찾기에 효과가 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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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르면서 달라진 아이의 외형을 유추하는 신기술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나이변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인만의 특징적인 얼굴형 변화, 주름, 피부색의 변화 등 여러 요소를 데이터화하고 이를 인공지능이 학습해 대상자의 나이든 모습(80세까지)을 그려낸다.

제도적 보완도 뒤따르고 있다. 다음 달 9일부터는 아동 실종 때 재난경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제도의 개선, 신기술 활용 못지않게 사회 전반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상영 실종아동전문센터장은 “가족의 실종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실종아동 가족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라는 인식이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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