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子가 60년 철권통치…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4선 성공

중앙일보

입력 2021.05.28 13:30

바샤르 알아사드(55) 시리아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95.1%의 득표율로 4선에 성공했다.

美·英 등 정당성에 의문 제기

27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78%로 시리아인 140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이번 대선은 알아사드 대통령 재집권을 위한 요식행위 정도로 여겨졌다. 야권 후보 2명이 나왔지만 '어용 야권' 후보로 불렸다. 실제 이들의 득표율은 1%와 3%대에 머물렀다.

시리아 대선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95.1%의 득표율로 4선에 성공했다. 5월 27일 시리아에서 지지자들이 그의 사진과 국기를 들고 축하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시리아 대선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95.1%의 득표율로 4선에 성공했다. 5월 27일 시리아에서 지지자들이 그의 사진과 국기를 들고 축하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3일 대선 후보 명단이 확정된 이후 이렇다 할 선거 운동도 하지 않았다.

외신에서는 "자유 선거이지만 공정하지는 않은 선거(Free not fair)"로 이번 대선을 규정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5개국 외무장관은 이번 선거가 불공정 선거가 될 것이 확실하다면서 시리아 대선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로이터통신은 "시리아 당국이 최근 며칠간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대규모 집회를 조직했고 일부 기관 직원에게 투표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가운데 사진)의 4선이 확정된 가운데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가운데 사진)의 4선이 확정된 가운데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북부 주민들과 6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난민들이 이번 대선에 참여할 수 없었던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아버지인 아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00년 정권을 잡았고, 21년간 초장기 통치를 해왔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쥔 그는 임기를 7년 더 연장해 28년간의 철권통치를 이어가게 됐다. 현 대통령인 아들은 28년, 2000년 작고한 아버지의 통치 기간(30년)까지 합치면 부자가 약 60년간 시리아를 통치하는 셈이다.

시리아 난민 캠프의 어린이들 [AP=연합뉴스]

시리아 난민 캠프의 어린이들 [AP=연합뉴스]

시리아는 2011년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 여파로 알아사드의 독재에 반발한 반군이 봉기하면서 10년째 내전을 겪고 있다. 그 여파에 지금까지 38만8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로이터통신은 시리아 인구의 절반이 난민이 됐으며, 인구의 80% 이상이 빈곤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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