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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美 국방 “北, 미 본토 타격 위협…외교 해법 우선"

중앙일보

입력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의 미 본토 위협을 언급하면서도 “북한의 행동을 완화하기 위해 외교를 선두에 놓을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가 내놓은 단계적 대북 접근법과 맥락을 같이하는 발언이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2022 회계연도 국방예산’을 다루는 미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 청문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준비한 서면 답변을 읽으면서 우선 북한 위협과 관련해 “미국은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려는 북한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 청문회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다. [유튜브 캡처]

27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 청문회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다. [유튜브 캡처]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의 커지는 군사 역량에 대처하면서도 북한에 대해서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북한은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고 있고, 역내 동맹과 협력국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북한에 대해선 외교적인 협상이 우선이라고 했다. 그는 “(한반도 주변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도발적인 북한의 행동을 완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은 외교를 선두에 놓고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한·미 양국 대통령은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북한과 관련해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의 남북, 북ㆍ미간 약속에 기초한 외교와 대화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오스틴 장관은 청문회에서 “새로운 국방예산이 북한이나 이란과 같은 나라들의 증대하는 탄도미사일 역량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계감을 늦추진 않았다.

이날 청문회에 함께 참석한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역량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며 "미 본토와 인도·태평양 역내 미국의 동맹과 협력국들에 실질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취약한 자국민들과 한반도의 평화를 희생시키며 군사 역량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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