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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서 정수리 냄새 나면 어쩌지…'헤어퍼퓸'이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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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제약 회사에 다니는 오모(38)씨는 최근 온라인에서 모발 전용 향수를 샀다. 직장에서 일에 집중하다 보면 정수리에서 땀이 나는 걸 느꼈다. 혹시 냄새가 날까 봐 신경이 쓰이고 출퇴근길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에서도 민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됐다. 오씨는 “지하철에선 보통 남성 승객의 코가 여성의 머리 높이에 있는 경우가 많아 정수리 냄새가 신경 쓰인다”며 “향수를 머리에 직접 뿌리면 안 좋다고 해서 헤어퍼퓸을 샀는데 머리카락도 부드러워지고 향도 좋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올해 모발 전용 향수인 ‘헤어퍼퓸’ 인기가 치솟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니치향수(소량으로 생산하는 프리미엄 향수) 인기가 커진 것과 무관치 않다. 머리카락은 향이 잘 확산하는 부위이지만, 향수를 머리카락에 직접 분사하면 향수의 알코올 성분이 머릿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니치향수의 향을 은은하게 즐길 수 있으면서도 모발 영양 공급 기능까지 갖춘 헤어퍼퓸을 찾는 이유다.

니치향수 매력에 빠진 이들 헤어퍼퓸으로도  

왼쪽부터 딥티크 헤어미스트, 바이레도 헤어퍼퓸, 메모 파리 헤어퍼퓸. [사진 신세계인터내셔날]

왼쪽부터 딥티크 헤어미스트, 바이레도 헤어퍼퓸, 메모 파리 헤어퍼퓸. [사진 신세계인터내셔날]

28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니치향수 브랜드인 바이레도(BYREDO)와 딥티크(diptyque)의 올해 1~4월 헤어퍼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66% 증가했다. 지난해 9월 헤어퍼퓸을 국내에 처음 출시한 럭셔리 니치향수 메모 파리(MEMO PARIS)의 경우 이 기간 매출이 직전 동기(2020년 9월~12월) 대비 47% 늘었다.

바이레도는 블랑쉬를 비롯해 라 튤립, 집시워터, 발다프리크 등 인기 향수의 향을 담은 헤어퍼퓸 10종을 판매 중이다. 그런데 재입고 할 때마다 즉시 동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10개 제품 중 4개 제품이 모두 완판돼 추가 재입고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에는 향수 구매 고객이 같은 향의 헤어퍼퓸을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향수와 헤어퍼퓸을 특별 세트로 구성해 한정 판매하고 있다.

딥티크는 브랜드의 스테디셀러 향수와 동일한 향의 헤어미스트를 판매 중이다. 오 로즈를 비롯해 도손, 오 카피탈, 오 데 썽 등이 인기다. 알코올 농도를 최소화하고, 모발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카멜리아 오일을 함유해 모발을 부드럽게 하고 광택을 유지해준다. 메모 파리가 판매하는 헤어퍼퓸도 모발의 수분을 유지하고 은은한 향기가 오래간다는 입소문을 타고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헤어퍼퓸은 모발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통해 은은한 향을 즐길 수 있어 평소 향수 사용이 부담스러웠던 고객에게도 인기가 좋다”면서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용량으로 사용이 편리하고 향수보다 가격 부담이 적어 선물로도 판매가 좋다”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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