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월드컵 포기에 한국 조 1위 횡재

중앙일보

입력 2021.05.28 00:03

업데이트 2021.05.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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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2019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대결에서 드리블 돌파하는 손흥민(왼쪽). [사진 대한축구협회]

2019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대결에서 드리블 돌파하는 손흥민(왼쪽). [사진 대한축구협회]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한국이 중간 순위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최근 남은 예선경기 출전을 포기한 북한의 모든 전적이 무효 처리된 데 따른 변화다.

FIFA 새로운 순위 산정방식 적용
0-3 몰수패 대신 북한 전적 삭제
북한 꺾은 투르크메니스탄 손해

대한축구협회는 27일 “북한이 월드컵 2차 예선 불참을 결정함에 따라 국제축구연맹(FIFA)이 H조 순위 방식을 변경해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FIFA는 북한이 H조에서 이미 치른 5경기 결과를 모두 무효 처리했다. 부득이한 이유로 경기를 중도 포기한 경우 ‘0-3 몰수패’로 처리하던 기존 방식 대신, 아예 북한이 출전하지 않은 것처럼 순위를 재정리했다.

한국은 새로운 순위 산정의 수혜자가 됐다. 한국은 2019년 평양 원정경기에서 북한과 0-0으로 비기는 등 4경기 2승 2무(승점 8)로 H조 2위였다. 그런데 북한 전적을 지우면서 1위(2승 1무, 승점 7)가 됐다. 2승 2무 1패(승점 8)로 3위였던 레바논도 2승 1무(승점 7)가 되면서 한국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한국에 뒤져 2위가 됐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울상이다. 당초 3승 2패(승점 9)로 조 선두였는데, 2승 2패(승점 6)로 조정되면서 3위로 두 계단 내려앉았다. H조에서 유일하게 북한을 상대로 거둔 승리(3-1)와 이에 따른 승점(3)이 모두 사라졌다.

북한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월드컵 2차 예선 참가 포기 의사를 전했다. 표면적으로는 ‘코로나19팬데믹에 따른 선수단 보호’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H조 남은 경기를 한국에서 치르는 데 따른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FIFA와 AFC는 북한을 설득하는 한편, 북한의 불참이 확정될 경우에 따른 순위 산정 방식을 놓고 고민했다. 기존 국제대회처럼 ‘0-3 몰수패’를 적용하는 대신 북한 전적을 모두 지운 건, 각 조 2위 팀끼리 순위를 가릴 때 형평성 논란이 생기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8개 조(A~H)로 진행하는 2차 예선에서 각 조 1위(8개 팀)와 2위 8개 팀 가운데 상위 4개 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만약 ‘0-3 몰수패’ 규정을 적용할 경우 승점과 골 득실에서 H조 2위가 상대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FIFA는 H조 외의 다른 조도 2위와 5위(최하위) 팀 간 경기 결과는 2위 팀 간 순위 산정에서 빼기로 했다.

한국은 현재 순위를 지키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2위 레바논, 3위 투르크메니스탄보다 한 경기를 덜 치러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4위 스리랑카는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은 다음 달 5일 오후 8시 투르크메니스탄과 맞붙는다. 이어 9일(오후 8시) 스리랑카, 13일(오후 3시) 레바논과 차례로 격돌한다. 경기 장소는 모두 고양종합운동장이다. 대표팀은 31일부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훈련에 들어간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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