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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손가락 억울하지만" 국방부 경례 포스터 '남혐 논란' 해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방부가 지난 2월 22일(왼쪽)과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2편 시리즈의 '군대생활백과' 카드뉴스 속 캐릭터가 일반적인 거수경례와 달리 남성 혐오표현인 '집게 손가락' 모양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방부 페이스북 캡처]

국방부가 지난 2월 22일(왼쪽)과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2편 시리즈의 '군대생활백과' 카드뉴스 속 캐릭터가 일반적인 거수경례와 달리 남성 혐오표현인 '집게 손가락' 모양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방부 페이스북 캡처]

국방부가 홍보 포스터에 남성 혐오 표현인 '집게 손' 모양이 포함됐다는 주장에 대해 "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좀 억울한 점도 없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정 형태를 모방하는 것은 정말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로 인해서 어떤 오해와 논란을 야기한 것에 대해서는 좀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며 "앞으로 홍보콘텐트 제작 시에 유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네티즌 A씨는 '국방부 경례 논란'이란 글을 올려 "포스터 속 캐릭터의 거수경례 모습이 부자연스럽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포스터는 지난 2월 22일과 26일 국방부가 페이스북에 올린 2편 시리즈의 '군대생활백과' 카드뉴스다.

각각 6장씩인데, 두 편 모두 맨 마지막 장이 논란이 됐다. 육군·해군·공군 복장을 한 남성 캐릭터가 거수경례하는 모습이 일반적인 거수경례와 달리 '집게 손'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손가락 모양이 여초 사이트인 '메갈리아' 이용자들이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의도로 사용하는 손 모양과 동일하다는 주장이다.

국방부 페이스북의 거수경례모습 캐릭터. [국방부 페이스북 캡처]

국방부 페이스북의 거수경례모습 캐릭터. [국방부 페이스북 캡처]

거수경례는 손바닥을 곧게 펴서, 전면에선 손가락이 일직선으로 보이는 게 정석이다. 군모를 썼을 때는 손끝을 모자챙 옆까지, 군모를 쓰지 않았을 때는 눈썹 끝까지 손을 올린다.

해당 글에는 "누가 저렇게 경례를 하느냐" "미필자가 만든 게 확실하다" "훈련병 시절 경례 때 엄지손가락이 보이면 크게 혼났다" "국방부가 저런 것도 못 거르냐" 등 네티즌 반응이 나왔다. 특히 국방부가 페이스북에 올렸던 '해병대의 날' '병역의무 홍보' '예비군' 포스터 등에선 캐릭터가 손을 곧게 편 거수경례 모양을 하고 있어 논란이 이어졌다.

한편 편의점 GS25의 이벤트 홍보 포스터에서 시작한 이른바 '메갈 손 의혹' 논란이 식·음료업계를 비롯해 정부기관까지 확산하며 업계와 기관 등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홍보포스터에 '집게 손 모양'을 넣었다고 해서 이를 무조건 남성혐오와 연결짓는 것은 무리한 일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가 별다른 뜻 없이 손 이미지를 마케팅에 활용한 것뿐인데, 이를 극단적인 페미니즘이나 남성혐오와 연결하고 있어 곤혹스럽다"며 "당분간 '손' 이미지를 홍보에 사용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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