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우한연구소 발원설에 바이든 나섰다 "90일 내 보고하라"

중앙일보

입력 2021.05.2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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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해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두 배의 노력을 기울여 정보를 수집한 뒤 90일 이후 보고하라고 정보 당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해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두 배의 노력을 기울여 정보를 수집한 뒤 90일 이후 보고하라고 정보 당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AP=연합뉴스]

코로나19의 '중국 우한 연구소 기원설'이 다시 확산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이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당초 정보당국 보고서로는 결과 알 수 없어
"조사 노력 배가해 90일 후 다시 보고" 요청
중국이 투명한 조사 참여토록 함께 압박
과학자들 '우한 연구소 유출설'에 다시 주목

바이든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해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두 배의 노력을 기울여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 뒤 90일 이후 보고하라고 정보 당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이미 한 차례 정보당국에 같은 지시를 내린 적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물을 통해 전파됐는지, 실험실 사고로 유출됐는지 알아보라는 내용이었다. 이달 초 그에 대한 보고서를 받았지만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밝혔다.

정보기관 2곳은 동물에서, 1곳은 실험실에서 유래했다는 결론으로 기울어 있었지만, 모두 중간 이하의 신뢰도였기 때문이다. 한쪽의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고 볼 수도 없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설명했다.

정보당국엔 석 달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확실한 결론을 낼 수 있을진 이번에도 미지수라는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여전히 비협조적이라 새로운 정보가 나오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스콧 고틀리브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나왔다는 정황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면서도 "(우한 실험실에서) 내부 고발자가 나타나거나 중국 체제에 변화가 있지 않은 한 진실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중국을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발병 초기 미국 조사관들이 현장에 가보지 못한 게 앞으로도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하는 데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완전하고 투명한 증거에 기반을 둔 국제 조사에 참여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생각이 같은 전 세계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우한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근거 없는 음모론으로 치부됐다.

하지만 사스나 메르스 등 다른 감염병과 달리, 코로나19는 1년이 넘도록 감염원이 된 동물을 찾지 못했다. 그러자 다른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과학자들 사이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투명하지 못한 중국의 대응이 우한 연구소 유출설을 다시 주목하게 했고, 음모론이라고 내렸던 결론이 성급했다는 인식이 퍼지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WP는 발병 초기부터 코로나19의 기원과 관련해 어떤 의혹이 제기됐고, 과학자·정보기관이 어떤 분석을 내놨는지 다시 짚었다.

초기 의혹

2019.12.30

우한시 보건위원회가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해산물 도매시장에서 발생했다는 '긴급 공지' 발표

2020.01.05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의혹이 트위터를 통해 처음 제기

@GarboHK는 "18년 전 중국은 의도적으로 사스 사례를 보고하지 않은 채 중국 관광객들을 풀어 바이러스를 퍼뜨려 300명의 홍콩 사람들을 죽였다. 오늘날 이 사악한 정권은 새로운 바이러스로 다시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

지난해 1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문을 닫았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화난 수산물 도매시장. AP=연합뉴스
2020.01.23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중국은 우한에 사스와 에볼라 관련 연구소를 세웠다. 2017년 미국 전문가들은 감염병과 싸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곳에서 오히려 바이러스가 '탈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

2020.01.26

워싱턴타임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의 생물학 전쟁 프로그램과 관련된 실험실에서 나왔을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 게재

이날 중국 연구자들이 의학저널 란셋에 논문을 내고, 우한의 첫 감염 입원 환자 41명 가운데 13명은 해산물 시장과 아무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
2020.01.30

미 의회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톰 코튼 의원(공화)이 "체르노빌보다 더 심각한 규모의 재앙일 수 있다"며 "우한에 가장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4급 슈퍼 실험실이 있다"고 언급.

2020.02.03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WIV)에서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네이처에 발표.

2020.02.06

보타오샤오 남중국 공대 분자생물학 연구원이 이전에 우한 실험실에서 발생한 안전사고와진행 중인 연구 등을 지적하며 "살인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한 실험실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내용의 논문 발표. 그러나 중국 당국이 사고는 없었다고 부인하자 몇 주 뒤 논문 철회.

2020.02.09

코튼 의원의 주장에 대해 중국 대사가 "완전히 미친 소리"라고 비난

그러자 코튼 의원은 다시 트위터를 통해 반박. "음모론이 아니다. 중국이 우한 해산물 시장에서 바이러스가 시작됐다고 거짓말했다는 게 팩트, 연구실은 시장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졌다는 게 팩트다. 그러면 어디서 시작됐냐고? 우리는 모른다. 그건 당신과 동료 공산주의자들이 밝혀야 할 일이다."
2020.02.16

코튼 의원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WP 기사에 대응해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

"1. 자연 발생 (여전히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우한 시장에서 나왔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2. 좋은 과학, 나쁜 안전 (우한 실험실에선 진단 방법과 백신 등을 연구하고 있었지만, 사고로 유출됐을 가능성)

3. 나쁜 과학, 나쁜 안전 (생물학 무기를 개발하던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가설)

4. 고의적인 유출 (매우 가능성이 작지만, 증거가 나올 때까지 배제할 수 없음)"

2020.02.19

29명의 과학자가 랜싯에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음모론을 강력히 비난한다"며 "이 바이러스가 야생에서 발생했다고 결론짓는다"는 내용의 성명 발표

이 성명을 기획한 사람은 미국 정부 보조금으로 우한 연구소의 연구비를 지원한 피터 다스작 에코헬스 얼라이언스 회장. (이후 서명자 중 3명은 우한 실험실의 유출 사고 가능성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함)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를 이끄는 시 젱리 박사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에 있던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AFP=연합뉴스]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를 이끄는 시 젱리 박사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에 있던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AFP=연합뉴스]

2020.03.11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서 우한 연구소를 이끄는 생물학자 시 젱리 박사의 발언 소개

바이러스가 나타난 뒤 지난 몇 년 간의 연구실 기록을 정신없이 뒤져보고, 혹시 실험 물질을 잘못 다뤘는지 확인했지만 그렇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언급. 코로나19는 연구팀이 박쥐 동굴에서 채취한 바이러스와 일치하지 않았다며 "결과가 나오고 나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이야기.
2020.03.17

영향력 있는 과학자 집단이 네이처 메디슨에 분석 자료 발표

"의도적으로 조작된 바이러스가 아니라는 증거가 있지만, 현재로썬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다른 이론들을 반박하거나 또 입증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것. 그러면서도 "실험실을 기반으로 한 어떤 시나리오도 타당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결론

정보당국의 가세

2020.03.27

미 국방정보국(DIA)에서 코로나19 진원지에 대한 평가 내용을 업데이트. 바이러스가 실험실의 안전불감증으로 나타났을 가능성을 언급

2020.04.02

WP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

"자연적인 감염이 주요 용의자다. 아마도 박쥐에서 인간으로, 비위생적인 시장을 통해 전파됐을 것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우한 연구소가 연구를 위해 수집한 치명적인 박쥐 바이러스를 사고로 퍼뜨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020.04.24

백악관 압력으로 미 국립보건원(NIH)이 우한 연구소의 박쥐 바이러스 연구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

2020.04.30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연구소 유출에 대한 많은 이론이 있다. 이에 대해 강하게 들여다보는 이들이 있다"고 발언.

이날 국가정보국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든 게 아니라는 많은 과학자의 의견에 동의한다"면서도 "앞으로 면밀히 조사해 감염 동물과 접촉을 통해 시작됐는지, 우한의 실험실 사고 때문인지 판단할 것"이라고 발표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오른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공개석상에서 코로나19의 우한 연구소 기원설을 주장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오른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공개석상에서 코로나19의 우한 연구소 기원설을 주장했다. [AP=연합뉴스]

2020.05.03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 ABC뉴스 인터뷰

"(우한 실험실에서) 시작됐다는 엄청난 증거가 있다. 중국은 전 세계를 감염시킨 전력이 있고, 기준에 못 미치는 연구소를 운영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2020.05.18

익명의 트위터 사용자인 '더 시커'가 2012년 윈난 성의 한 광산에서 광부들이 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에 걸린 것에 대한 의학 논문을 게재.

2020.06.04

생화학 전문가 밀턴 라이텐버그가우한 연구소에서 진행된 연구와 역사를 고려할 때 실험실 유출 이론을 무시하기 힘들다고 주장.

새로운 증거의 출현

2020.07.04

더 타임스가 2012년 중국의 한 버려진 구리 광산에서 코로나19와 96% 일치하는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보도.

이 광산에서 박쥐 배설물을 퍼내던 남성 6명이 폐렴에 걸려 이 중 3명이 사망했으며, 2013년 우한 연구소가 이 바이러스를 수집해 연구했다는 것.
중국 윈난성의 한 버려진 동굴 내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는 이런 동굴 가운데 일부에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를 채취해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AP=연합뉴스]

중국 윈난성의 한 버려진 동굴 내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는 이런 동굴 가운데 일부에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를 채취해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AP=연합뉴스]

2020.07.28

클린턴 정부 당시 국가안보실에 있던 제이미 메츨이 월스트리트저널에 "중국에서 유일한 4급 바이러스 연구소 근처에서 치명적인 박쥐 코로나바이러스가 우연히 퍼져나갔다"며 "중국 정부가 모든 샘플과 기록에 접근을 막는 것은 유죄를 인정하는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

2020.07.31

우한 연구소의 시 젱리 박사가 사이언스와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연구소의 모든 직원과 학생이 '제로 감염'이라며 연구소의 누구도 감염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

또 바이러스가 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사과를 요구.
2020.11.17

로사나세그레토와 유리 데이긴이 논문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적 구조를 보면 실험실에서 기원했다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

"자연적인 숙주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 바이러스의 성질을 보면 실험실에서의 조작된 기법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도 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가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꼭 근거 없다고 비난받을 음모론이 아니다"라고 결론.

이날 시 젱리 박사 등 우한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지난 2월 3일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 부록을 붙여, 코로나19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가 2012년 한 광산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을 인정.

2021.01.04

작가 니컬슨 베이커가 뉴욕 매거진에 장문의 글을 게재. 증거들을 검토해 본 결과 연구실 유출 시나리오가 생각보다 더 설득력 있다고 결론

2021.01.15

트럼프 퇴임 며칠 전, 미 국무부가 팩트시트를 통해 "첫 발병 사례가 확인되기 전인 2019년 가을, 우한 연구소의 연구원 몇 명이 코로나19와 일치하는 증상으로 앓았다고 믿을만한 근거가 있다"고 발표.

"2013년 윈난 성 동굴에서 바이러스를 가져와 연구한 것과 관련한 우한 연구소의 기록은 투명하지도, 일관되지도 않다"고 지적.
2021.01.20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2021.02.09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은 공동 보고서를 통해 "연구 결과, 실험실 사고로 인류에 바이러스가 퍼졌다고 설명될 수 있는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발표.

지난 2월 9일 중국 우한에 대한 현장조사를 마친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은 "우한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극히 작다"고 결론내렸다. AP=연합뉴스
2021.02.11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연구실 유출 시나리오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혀.

그는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폐기된 가설이 있느냐고들 묻는데, 분명히 말하지만 모든 가설이 열려 있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답변
2021.02.19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WHO 보고서에 대해 "코로나19 초기 조사 결과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

"이 보고서는 중국 정부의 개입으로부터 자유로운 전문가가 독립적으로 써야 한다. 다음 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해 중국은 초기 데이터부터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
2021.03.04

전 세계 저명한 과학자들이 WHO에 공개서한을 보내 이번 조사에는 결함이 있다며 새로운 조사를 촉구.

2021.03.22

호주 신문이 2019년 11월 초, 우한 연구소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하던 연구원들이 코로나19와 일치하는 증상으로 입원했다고 보도.

2021.03.28

트럼프 행정부에서 NSC 부보좌관을 지낸 매슈 포틴저가 CBS '60분'에 출연, 기밀문서를 인용해 "베이징으로부터 모든 바이러스 샘플을 파괴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고 주장.

2021.05.05

전 뉴욕타임스(NYT) 과학전문 기자인 니콜라스 웨이드가 바이러스에 대한 여러 증거를 검토한 결과 연구실 유출 이론이 유력하다고 주장

2021.05.14

18명의 저명한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의 유출 사고, 동물을 통한 감염 모두 가능한 이론이므로 새로운 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서신을 사이언스에 게재.

시 젱리 박사와 긴밀히 협력했던 바이러스 학자인 랄프바릭도 여기에 서명.
2021.05.17

또 다른 전직 NYT 과학전문 기자 도널드 맥닐 주니어도 미디엄에 "나는 어떻게 걱정을 멈추고 연구소 유출 이론을 사랑하게 됐나"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

여기서 지난해 3월 네이처 메디슨에 (연구소 유출은 불가능하다는) 글을 실은 과학자 중 한 명인 컬럼비아대의 이안 립킨이 "새로운 정보들을 보면서 마음을 바꿨다"고 한 내용을 소개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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