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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父 "친구 신발 외에도 티셔츠도 버려…의혹 계속 생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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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씨 실종 당일 친구 A씨의 모습. 손정민씨 유가족 제공

손정민씨 실종 당일 친구 A씨의 모습. 손정민씨 유가족 제공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친구 A씨에 대한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A씨가 신발뿐 아니라 티셔츠까지 버렸다는 내용이다.

27일 손현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전날 발표한 유가족의 입장문에 대해 설명했다.

손씨는 “정민이 엄마가 며칠간 식음을 전폐하면서 입장문을 작성했다”면서 “아내는 정민이 술버릇이나 혈중알코올농도에 대한 오해가 싫어 그 부분에 대한 설명으로 작성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성 중에도 의혹은 계속 생겼다. (친구 A씨가) 신발만 버린 줄 알았는데 티셔츠까지 같이 버렸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내용은 전날 발표한 유가족 입장문에 자세히 적혀 있다.

유가족은 입장문에서 “A가 입고 있던 티셔츠 목 부분이 토끼굴 영상에서는 물에 젖은 상태에서 당겨진 것처럼 늘어나 있다”면서 “이 티셔츠는 신발과 함께 버려져 증거로 제출되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종 당일 착용했던 신발과 티셔츠를 다음날 모두 버렸다는 것은 친구가 실종되어 새벽에 한강까지 나갔던 A가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유가족은 여러 의혹을 제기하며 “친구 A와 가족의 행동이 납득되지 않는다.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의 초동대응이 미흡했다며 수사에 아쉬움도 드러냈다.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고 손정민 씨 친구의 휴대폰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고 손정민 씨 친구의 휴대폰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경찰은 “지난 4월 25일 실종 신고 후부터 손씨가 발견된 4월 30일까지 A씨에 대해 4월 27일 참고인 조사를 했고 27, 29일 2회에 걸쳐 법최면까지 실시했다”면서 “시신이 발견된 후에는 강력 7개 팀 전원을 투입해 사망 경위를 위한 수사에 주력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5월 9일 A씨를 조사하고 5월 12일엔 프로파일러 면담을 하는 등 총 4회 조사했고 A씨 부모도 총 3회 조사했다”면서 “A씨의 노트북과 아이패드, 실종 당일 타고 왔던 차량의 블랙박스 및 A씨 부모와 누나의 휴대전화 등을 제출받아 포렌식 했지만 데이터, 통화내역, 메시지 등 삭제 정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추가 목격자를 확보하기 위해 CCTV 제보 영상을 정밀 분석하는 등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유혜은 기자 yu.hye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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