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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금융] 인도법인 ETF 사업 급성장 … 온라인 모집 2주 만에 610억원 자금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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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이 최근 온라인으로 모집한 ETF에 610억원이 몰리는 등 급성장 중이다. 인도법인 세미나. [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이 최근 온라인으로 모집한 ETF에 610억원이 몰리는 등 급성장 중이다. 인도법인 세미나. [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이 ETF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3일까지 2주간 모집한 ‘NYSE FANG+ Index 추종 ETF’에 총 61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인도에서 순수 온라인 모집으로 진행한 첫 번째 ETF로, 계좌 규모는 7만6000개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이 ETF는 투자자에게 익숙한 10개 글로벌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인도 내수 투자자들이 손쉽게 미국 상위 기업에 투자할 수 있어 관심을 끌었다. 이전까지는 인도 내에서 Motilal Oswal이 출시한 ‘나스닥 100 ETF’가 유일한 글로벌 ETF였다. 미래에셋은 인도 내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데 반해 글로벌 ETF 상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에 주목해 NYSE FANG+ Index 추종 ETF를 선보였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마케팅과 모집이 100% 온라인으로 진행됐는데, 모집 금액은 최근 5년간 인도 현지에서 출시된 45개 ETF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미래에셋운용 인도 현지법인이 6차례에 걸쳐 진행한 온라인 웨비나에는 1300만 명의 투자자가 참여했다. 유튜브 등 SNS 채널을 활용한 동영상도 2주 동안 170만 뷰를 기록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페이티엠(Paytm) 등 인도 내 대형 온라인 플랫폼과도 협업을 통해 상품 마케팅이 진행되면서 전체 모집 계좌 중 26%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유입됐다.

이는 기존 뮤추얼 펀드 판매 채널인 WM이나 판매사를 통한 소수 투자자 모집이 아닌 ‘매스 리테일(mass retail) 고객’이라는 새로운 세일즈 방식을 인도 시장에서 창출한 것으로, 관련 보도만 170개가 넘는 등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현지에서 급성장 중이다. 2016년 말 1조147억원에 불과했던 수탁고는 올해 1분기 11조2097억원으로 10배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2016년 19억원에서 지난해 말 176억원으로 9배 늘었다.

성장 배경은 상품 경쟁력과 사업 다각화다. 현재 인도법인이 운용 중인 펀드 수는 주식형· 채권형·ETF를 포함해 총 26개다. 이 중 주식형인 ‘미래에셋이머징블루집펀드’는 인도에서 10년 평균 수익률 1위를 기록 중이다. 인도 내에서 신규 주식형으로 유입되는 자금 중 약 20%가 이 상품에 투자되고 있다.

또한 미래에셋은 지난 2년간 조마토(Zomato)·빅배스킷(Big basket)·올라(Ola) 등 인도 내 10개 주요 스타트업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하며 인도 벤처캐피탈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의 고속 성장은 박현주 회장의 장기 투자의 결실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운용사가 인도 시장에서 모두 철수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꾸준히 영업을 강화해 인도 현지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 남아 있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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