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韓 백신 허브로…100만명 바이오 데이터댐 구축”

한국이 백신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 방안을 수립한다. 100만 명 유전 정보를 바탕으로 한 바이오 데이터댐도 만든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 가운데)이 26일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열린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6일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혁신 성장 빅3 추진회의’가 열렸다. 홍 부총리는 “반도체가 한 세대를 먹여 살린 산업이었다면 바이오는 또 다른 한 세대를 먹여 살릴 미래 산업”이라며 “이번 코로나 백신 개발ㆍ보급 등에서도 보았듯이 바이오 헬스 산업은 기술 선도자의 승자 독식 가능성이 높으므로 기술 경쟁, 시간 싸움, 총력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부총리는 “글로벌 백신 허브 도약 기반 구축을 위한 방안도 마련 중에 있는 바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바이오 헬스 분야 정책 지원 방향이 발표됐다. 우선 정부는 2023년부터 6년 동안 약 1조원을 투입해 바이오 데이터댐을 만들기로 했다. 질환별 환자 40만 명,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인원 60만 명 등 100만 명 유전체 정보를 모아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홍 부총리는 “유전체ㆍ임상ㆍ생활정보 등을 토대로 환자에게 맞춤 의료를 제공하는 데이터 기반 정밀 의료가 바이오 헬스 미래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ㆍ영국ㆍ중국 등이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ㆍ활용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포스트 코로나 의료기기산업 육성 전략도 논의됐다. 국내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병원 부설 교육훈련센터를 광역형으로 2곳 더 설치하고, 의료기기 국제인증지원센터도 2022년 설립하는 내용이다. 특허생물자원 통합 정보 데이터베이스(DB) 설치, 의료ㆍ방역 물품 특허 출원 우선 심사 대상 추가, 관련 기술ㆍ인력 탈취 수사 전담 체계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바이오산업 지식재산 정책 지원 추진 방안도 함께 발표됐다.

한편 이날 회의엔 묵현상 국가신약개발 사업단장, 김법민 범부처 전주기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단장,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 이효근 SD바이오센서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