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中, 위구르족 감시에 AI 동원…화웨이도 관여"

중앙일보

입력 2021.05.26 17:45

중국 최대 CCTV 제조업체 하이캉웨이가 만든 감시 카메라가 도심에 설치된 모습. [AP=연합뉴스]

중국 최대 CCTV 제조업체 하이캉웨이가 만든 감시 카메라가 도심에 설치된 모습. [AP=연합뉴스]

중국이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대상으로 AI 프로그램과 안면 인식 카메라를 이용한 '감정 인식 시스템'을 운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익명을 요청한 중국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25일(현지시간) BBC와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실험실에서 쥐를 사용하는 것처럼 위구르인을 다양한 실험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중국이 운용한 'AI 감정 인식 시스템'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엔지니어는 "(AI 감정 인식 시스템은) 카메라를 통해 표정과 피부 모공의 미세한 변화까지 감지하고 분석할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는 원형 차트를 만들어 감정을 분석하는데, 적색의 비중을 통해 부정적이거나 불안한 심리 상태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정 인식 시스템은 거짓말 탐지기와 비슷하지만, 훨씬 앞선 기술이라며, 현지 공안에 이런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신장 지역 위구르족 감시와 관련해 미국 콜로라도대 아시아센터의 대런 바이어 박사는 "위구르인은 지역 공무원에게 DNA 샘플을 제출하고 연락처 목록과 문자 메시지를 수집하는 정부의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해야 한다"며 "그들은 스마트폰을 휴대하지 않으면 구금될 수 있고, 탈출할 수 없다고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BBC는 또 미국 영상감시연구소(IPVM)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통신기술 기업 화웨이가 소수 민족 감시에 활용할 수 있는 AI 안면 인식 시스템 개발에 관여했다는 주장도 소개했다.

앞서 IPVM은 화웨이와 중국과학원이 2018년 7월 출원한 특허에서 안면 인식을 통해 민족, 나이 등을 식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언급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화웨이는 "어떤 지역사회의 구성원을 차별하거나 억압하기 위해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도 BBC에 "신장의 모든 민족에 대해 정치·경제·사회적 권리와 종교의 자유가 충분히 보장돼 있다"며 "위구르인을 분류하는 안면 인식 기술은 없다"고 밝혔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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