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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안맞으면 잘때도 마스크 써"…軍 간부가 백신 강요 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난 10일 서울역에서 군 장병들이 승차권을 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1

지난 10일 서울역에서 군 장병들이 승차권을 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1

강원지역에 있는 한 육군 부대에서 군 간부가 병사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취지로 말해 사실상 백신 접종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육군은 소통 혼선으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26일 육군의 해당 부대와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등에 따르면 이 부대는 올해 초 코로나19 백신 접종 희망 인원을 조사했다. 그러나 접종 희망률이 낮게 나오자 부대 행정보급관은 "타 중대는 접종 희망 비율이 80% 이상인데 우리 중대는 절반도 안 된다"며 병사들을 다그쳤다.

이 부대가 백신 접종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A병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행보관이 미접종 병사는 접종 인원과 달리 훈련, 취침 등에서 무조건 마스크를 써야 하고 이를 벗으면 바로 처벌을 주겠다는 말과 함께 접종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또 "훈련 후 포상휴가에서도 제외하겠다"며 "백신을 안 맞으면 임무 수행이 제한돼 부대 운영에 어려움이 있으니 생각을 바꾸라"고 강요했다고 밝혔다.

병사의 이러한 주장이 나오자 해당 부대는 "백신 수요 조사 과정에서 소통에 혼선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부대 측은 "우리 사단은 백신 접종과 관련해 병사 개인 의사를 존중하고 절대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며 "모든 장병에게 다시 한번 개인 희망에 따른 접종임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또 A병사가 주장한 해당 중대에 대해 "아직 백신 접종을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접종을 하지 않은 장병들이 병영생활에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장병이 접종에 동참해 집단 면역이 형성되면 좋겠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개인에게 접종을 강요할 수 없다"고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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