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마리 매미 '17년만의 외출'···올 여름 미국땅 뒤덮는다

중앙일보

입력 2021.05.26 14:10

업데이트 2021.05.26 15:32

올여름 매미 수십억 마리가 미국 일대를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17년마다 한 번 땅 밖으로 나오는 매미(Brood X periodical)의 대량 발생 주기가 닥치면서다. 이 매미는 17년 대부분을 땅속에서 유충으로 보내며 성충으로 지내는 기간은 2~4주에 불과하다고 한다.

지난 5월 20일 '17년 주기 매미'가 미국 켄터키주에서 발견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5월 20일 '17년 주기 매미'가 미국 켄터키주에서 발견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땅 밖으로 나올 매미들은 지난 2004년에 산란한 것이다. 유충 상태로 17년간 땅속에서 영양분을 빨아먹으며 올해 여름 밖으로 나올 채비를 해온 것이다.

지난 22일 미국 워싱턴의 한 나무에서 발견된 주기 매미 [AP=연합뉴스]

지난 22일 미국 워싱턴의 한 나무에서 발견된 주기 매미 [AP=연합뉴스]

미 코네티컷 대학의 '매미 프로젝트'에 따르면 내달 말~7월 매미들은 미 동부 일리노이주부터 메릴랜드주, 조지아주, 펜실베이니아주, 뉴욕주 등에 걸쳐 등장할 전망이다. 매미들은 짝짓기를 통해 수백 마리의 유충을 낳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유충들은 다시 17년이 지난 2038년, 땅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인디애나주 대학생이 매미를 팔 위에 올려 놓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인디애나주 대학생이 매미를 팔 위에 올려 놓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 매미는 숫자는 많지만 공격성이 없어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고 한다. 또 매미가 허물을 벗고 난 뒤 남는 껍데기는 나무에는 좋은 비료가 되어 토양을 비옥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성충으로 자라난 주기 매미가 25일 발견된 모습 [AP=연합뉴스]

성충으로 자라난 주기 매미가 25일 발견된 모습 [AP=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는 17년에 한 번 등장하는 매미이기 때문에 올해 여름 동안 곤충 연구가들이 매미 샘플을 충분히 모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소장인 플로이드 쇼클리는 정기적으로 매미를 채집하고 있다.

쇼클리 소장은 "매미를 대규모로 수집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이번 여름이 지나면 다음 17년 동안은 수집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 연구하기에 충분할 만큼 채집해야 한다"고 전했다.

자연사박물관에서는 오직 살아 있는 매미만을 채집한다고 한다. 매미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 더 나은 조직 세포 샘플을 얻을 수 있어서다. 자연사 박물관 연구진이 살아있는 매미를 냉동시킨 뒤 알코올로 방부처리를 하고 DNA 샘플을 채취한다. 그 뒤 자연 건조하고 핀을 꽂아 보관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매미 샘플은 자연사박물관에 보관되는 것은 물론, 미국의 다른 박물관에도 보내질 예정이다.

연구자들은 2021년 매미와 기존 주기 매미들을 비교해 이들이 사는 지리적 패턴의 변화를 살펴볼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전에는 매미를 볼 수 없었던 지역에서 올해 나타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22일 발견된 매미 허물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D.C에서 22일 발견된 매미 허물 [로이터=연합뉴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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