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현대차 ‘인도네시아 동행’…배터리 공장 짓는다

중앙일보

입력 2021.05.2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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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정의선 현대차 회장(左), 구광모 LG 회장(右)

정의선 현대차 회장(左), 구광모 LG 회장(右)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가 동남아시아의 거점인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생산기지를 짓는다.

인니 투자장관, 성사 위해 방한
정의선 회장, 김종현 사장 연쇄면담
이르면 내달초 합작법인 MOU
LG, 원료·생산 ‘패키지 딜’ 추진

25일 CNBC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현지 매체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는 배터리 합작법인(JV)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두 회사의 합작 배터리 공장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약 50㎞ 거리인 카라왕 지역에 세워진다. 연간 생산능력은 10기가와트(GWh)로 배터리 용량이 80킬로와트시(㎾h)인 전기차 약 12만5000대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다. 공장 건립에 들어가는 투자금액은 1조3000억원 안팎이다. 두 회사의 MOU 체결 시기는 이르면 다음 달 초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합작 투자를 최종 성사시키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24일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을 한국에 보냈다. 루훗 장관은 방한 중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을 잇따라 만났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니켈과 코발트, 망간 생산국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30년에 연간 14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해 ‘전기차 산업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산업 정책을 수립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내연기관차뿐 아니라 전기차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2년 전인 2019년 12월부터 현대차는 자카르타에서 약 40㎞ 떨어진 브카시에 연간 최대 생산 규모 25만대 수준의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인도네시아 정부에 전기차에 대한 세율 우대, 현지화율 조건 완화 등을 요청한 바 있다. 실제로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생산을 결정할 경우, 차로 한 시간 거리인 LG-현대차 합작 공장에서 배터리를 공급받을 전망이다.

LG 역시 인도네시아 정부와 배터리 관련 ‘그랜드 패키지 딜’을 논의하고 있다. 광산 채굴부터 배터리 재료와 배터리 셀(차량용 배터리의 기본단위)까지 포함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LG 계열사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국영 기업까지 참여하는 사업이다. 포스코, 중국 코발트 회사 화유홀딩스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전망이다.

한편, 25일 LG에너지솔루션은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ESS) 전용 배터리의 자발적 교체에 나선다고 밝혔다. 교체 대상은 2017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ESS배터리 전용 생산라인에서 생산된 배터리다. 회사 측은 “ESS 화재 원인에 대해 정밀 분석한 결과 중국에서 초기 생산된 ESS 전용 전극에서 일부 공정 문제로 인해 화재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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