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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간 암호화폐 충격은 맛보기일 수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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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25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강남 고객센터 전광판에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25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강남 고객센터 전광판에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암호화폐 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탄 듯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5일 오후 2시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3만8507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오전 2시쯤 3만1248달러까지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36시간 만에 23% 뛰었다. 이더리움(2595달러)과 라이트코인(180달러) 등도 24시간 전보다 20% 이상 올랐다.

롤러코스터 탄 듯 가격 급등락 #비트코인 채굴협회 결성에 반등 #“신뢰성 잃어” “저가 매수 기회”

미국에서 비트코인 채굴협회를 결성했다는 소식은 암호화폐 가격 반등을 이끌었다. CNBC방송 등 주요 외신은 북미 지역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에너지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표준화하는 협의 기구를 만들었다고 지난 24일 보도했다.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회장이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달리오는 지난 24일 코인데스크 행사에서 “비트코인을 좀 갖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대비 수단으로 채권보다 비트코인이 낫다”고 말했다. 반면 이 자리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는 “민간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은 잠재적으로 사기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암호화폐 대신 중앙은행 주도의 디지털 화폐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한 마디에 시장이 요동치는 ‘머스크 리스트’는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4일 “한 사람의 트윗에 (암호화폐 가격이) 급격한 변화를 보인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신뢰성을 잃은 암호화폐 시장에는 보다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 낮은 가격에 암호화폐를 샀던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를 팔아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미국의 투자정보 분석 업체인 코너스톤매크로의 카터 워스 수석 전략가는 “현재 비트코인을 4만2000달러 선에서 팔려는 사람이 많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 수준을 넘기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른 투자정보 분석 업체인 BCA리서치의피터 베레진 최고 글로벌전략가는 “암호화폐 시장은 더 엄격한 규제에 직면할 수 있다”며 “지난 2주간 충격은 앞으로 닥칠 일의 맛보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가격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 증권사인 BTIG의 줄리언 에마뉴엘 수석 전략가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오히려 기관 투자가의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 비트코인 목표가격으로 5만 달러를 제시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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