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무릎 골골…‘농부병’ 작물 수박, 이제 서서 키우세요

중앙일보

입력 2021.05.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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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면

충북농업기술원 수박연구소가 개발한 수박 수직 수경재배법. [사진 충북농업기술원]

충북농업기술원 수박연구소가 개발한 수박 수직 수경재배법. [사진 충북농업기술원]

허리와 무릎에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는 수박 농사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수직 수경재배법이 개발됐다.

충북농기원, 수직 수경재배법 개발
노동력은 절반, 생산량은 2.6배↑

충북농업기술원 수박연구소는 수박 하우스에 기둥 여러 개를 심고, 받침대에 설치된 접시에서 과실을 수확할 수 있는 수직 수경재배법을 보급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수박은 줄기가 바닥에 누워서 자라는 성질이 있다. 파종·관리·수확 등 작업 90% 이상을 허리를 구부려서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수박은 참외와 함께 근골격계 질환을 일으키는 ‘농부병’ 유발 작물로 알려져 있다. 김은정 수박연구소 환경이용팀장은 “농촌 고령화로 작업이 고된 수박 농사를 기피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어 좀 더 수월한 재배법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충북농기원 2017년부터 수직 재배법 연구에 착수해 4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수확 때까지 수박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일렬로 세워놓은 기둥에 수박 줄기를 고정하고, 무거운 열매를 받침대에 놓는 방식이다. 비닐하우스 기준으로 2줄로 재배하던 수박을 4줄로 밀식 재배하는 게 가능해졌다.

시범재배 결과 중소형 수박(3~4㎏) 생산량은 2.6배 늘어나고, 노동력은 50%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기원은 지난해 3월 수박 수직재배법을 특허 출원하고, 5월에는 농가에 기술을 이전했다. 이 재배법은 농촌진흥청의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채택돼 올해 충남·북, 전남·북, 경남, 세종 등 전국 6개 시·도 농가 8곳에서 도입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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