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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소비+디자인 올킬…리사이클링, 패션이 되다

중앙일보

입력

제주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원사(실) ‘리젠 제주’로 만든 '세이브 더 아일랜드 반팔티'. [사진 영원아웃도어]

제주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원사(실) ‘리젠 제주’로 만든 '세이브 더 아일랜드 반팔티'. [사진 영원아웃도어]

#코에 박힌 12cm 길이 플라스틱 빨대를 떼어내려 안간힘을 쓰던 바다거북이, 거북이 눈에 맺힌 눈물을 보며 사람들도 함께 고통을 느꼈다. 바다 위로 떠오른 물고기의 내장에선 페트병을 비롯해 생활 플라스틱과 이물질이 심심찮게 나온다. 말그대로 ‘플라스틱의 역습’이다.

패션·외식·유통업계 “폐플라스틱 줄이자” #빨대 없애고, 명품도 리사이클링소재로 #노스페이스, 제주에서 페트병 100톤 재활용 #자연과 공존 가치 담은 ‘K-에코 티셔츠’

국제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3위 플라스틱 폐기국이다. 국내 플라스틱 생활 쓰레기가 지난 2009년부터 10년사이 약 70% 증가했다는 환경부 조사결과도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커지자 시민들 사이에선 “플라스틱을 제대로 재활용하자” “쓰레기 지구를 미래세대에 남기지 말자”는 게 새로운 숙제가 됐다.

이 같은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 ‘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업계의 노력도 커지고 있다. 폐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거나 재활용하기 쉽도록 바꾸고, 플라스틱을 녹여 다른 물질로 재탄생시키는 등의 방법이다. 외식업계에선 맥도날드의 ‘빨대 은퇴식’이 눈에 띈다. 지난해 10월 지난해 '빨대가 필요 없는 뚜껑(‘뚜껑이’)을 선보인 맥도날드는 지난 3월 전국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퇴출 시켰다. 맥도날드 측은 ‘뚜껑이’를 도입한 뒤 빨대사용량이 월 평균 4.3톤(전년 동기대비 32% 감소)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한정판 ‘페이퍼 보틀 에디션’을 출시했다. 대표 상품인 ‘그린티 씨드 세럼’ 용기 플라스틱 일부를 종이로 대체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51.8% 줄인 것이다. 다만 화장품이 닿는 용기 내부엔 무색 폴리에틸렌(PE) 재질을 사용해 재활용률을 높였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 1월 생수페트병의 몸체에서 이름표를 뗀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8.0 ECO’를 선보였다. 페트병 분리배출의 편의성과 재활용 효율을 높인 것이다.

패션업계도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MCM은 지난 컬렉션의 소재를 재사용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라인’을 선보였다. 가방에는 자연의 신비를 표현한 아티스트의 핸드 페인팅으로 포인트를 더했다. 발렌시아가도 버려진 어망이나 카펫류 등 폐기물을 녹여 만든 에코닐원사 우븐으로 만든 접이식 쇼핑백 ‘그로서리 쇼퍼’를 내놨다. 잠금쇠와 지퍼 등도 재활용플라스틱으로 제작된 게 특징이다. 유행을 선도하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합성어)가 친환경 소비를 통한 '미닝아웃'(meaning+coming out, 의미 있는 신념을 드러냄)에 주목해왔던 만큼 이 제품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세이브 더 아일랜드 반팔티’를 착용한 노스페이스 홍보대사 신민아. [사진 영원아웃도어]

'세이브 더 아일랜드 반팔티’를 착용한 노스페이스 홍보대사 신민아. [사진 영원아웃도어]

‘패피’(패션 피플) 사이에선 ‘노스페이스 K-에코 티셔츠 컬렉션’이 벌써 필수 패션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세련된 디자인과 우수한 기능성은 물론, ‘친환경 가치’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산뜻한 색상과 다양한 그래픽 디자인이 적용돼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입맛대로 선택할 수도 있다. 기능적으로도 항균성을 가미해 무더운 여름철에도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자연과의 더 나은 공존’ ‘쓰레기로 고통받는 위기 동물의 보호’ ‘자연 탐험의 가치’란 브랜드 고유의 철학을 고스란히 디자인에 녹여낸 것이다. 이 철학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치소비’로 확산하고 있다.

제주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뽑아낸 원사(실) ‘리젠 제주’로 만든 ‘세이브 더 아일랜드 반팔티’(SAVE THE ISLAND S/S R/TEE)가 이번 컬렉션의 대표주자다. 티셔츠 앞면엔 페트병을 줍는 캐릭터 등 ‘제주의 자원 순환’을 상징하는 드로잉이 담겼다. 컬러그라데이션 ‘포인트 라벨’과 ‘넥테이프’도 제주의 자연을 모티브로 해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색상은 민트·미드나잇네이비·스카이블루·화이트 등 총 4가지다. 오는 30~31일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환경 분야 다자정상회의 ‘2021 P4G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응원하는 한정판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노스페이스 ‘챌린지 반팔티’(CHALLENGE S/S R/TEE)는 흡습·속건 기능이 우수한 리사이클링 쿨맥스 소재에 항균 가공이 더해져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고유의 자연탐험 드로잉이 담겼으며, 루즈핏이라 캠핑·등산·여행 등 여름철 어떠한 아웃도어 활동에서도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다. 색상은 아이보리·핑크·피스타치오그린·그레이시카키·블랙 등 총 5가지로 다양해 아웃도어 뿐 아니라 일상복과도 매칭하기 좋다.

‘환경보호’와 ‘동물과의 상생’ 메시지를 담은 ‘원 어스 반팔티’(ONE EARTH S/S R/TEE)도 있다. 리사이클링 소재를 바탕으로 티셔츠 안쪽에 쾌적한 메시 조직과 항균·효소 가공을 더한 기능성 제품이다. 티셔츠 앞면엔 제품명에 걸맞게 쓰레기로 고통받는 위기 동물을 모티브로한 그래픽 디자인이 그려졌다. 오가닉 소재를 적용한 키즈 제품도 있어 온 가족의 ‘패밀리룩’으로 연출할 수도 있다. 색상은 라이트옐로우·화이트·멜란지그레이·스모크블루·블랙 등 총 5가지다.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를 바탕으로 티셔츠 안쪽에 쾌적한 메시 조직과 항균·효소 가공을 더한 ‘원 어스 반팔티’. ‘환경보호’와 ‘동물과의 상생’ 두가지 메시지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사진 영원아웃도어]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를 바탕으로 티셔츠 안쪽에 쾌적한 메시 조직과 항균·효소 가공을 더한 ‘원 어스 반팔티’. ‘환경보호’와 ‘동물과의 상생’ 두가지 메시지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사진 영원아웃도어]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브랜드 고유의 철학과 혁신적인 기술력을 담아 한층 다양한 친환경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며 “이번 ‘노스페이스 K-에코 티셔츠 컬렉션’은 친환경·디자인·기능성의 삼박자를 모두 갖춘 특별한 여름 패션 아이템이다. 이번 컬렉션과 함께 한층 더 쾌적하고 스타일리시하게 보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또 “더 많은 소비자들이 자연과의 더 나은 공존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연수 중앙일보M&P기자 lee.yeo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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