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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구금 113일 만에 모습 “NLD는 국민이 있는 한 존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아웅산 수지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군부에 의해 구금 중인 아웅산 수지(사진) 국가 고문이 24일(현지시간) 법정에 출석했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 등이 보도했다. 수지 고문이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2월 1일 군부 쿠데타 발발 이후 113일 만이다.

건강한 모습으로 특별법정 출석 #군부의 NLD 해산 움직임에 반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지 고문은 이날 오전 11시쯤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특별법정에 출석했다. 수지 고문은 재판 공판에 앞서 약 30분간 변호인단과 만난 뒤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은 국민을 위해 창당됐고, 국민이 있는 한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1일 군사정부가 선출한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부정을 이유로 NLD를 해산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NLD는 수지 고문이 지난 1988년 민주화 항쟁 당시 창당한 정당으로, 지난 2016년 미얀마의 첫 문민정부 출범을 이끌었다.

24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에 의해 구금 중인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의 첫 재판이 열린 가운데 변호인단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에 의해 구금 중인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의 첫 재판이 열린 가운데 변호인단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수지 고문의 변호인단 대표인 킨 마웅 조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수지 고문은 건강해 보였다”면서도 “구금 이후 신문 등을 보지 못해 외부 상황을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변호인단은 수지 고문은 현재 자신이 정확히 어디에 가택연금 돼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으며 먹고 자는 것 외에는 외부 세계와 완전히 차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금 이후 수지 고문은 변호인단도 화상을 통해서만 접견할 수 있었다.

수지 고문은 현재 불법 수입한 무전기를 소지·사용한 혐의와 공무상 기밀법 위반,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등 6개 혐의로 기소됐고 최장 26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미얀마나우는 보도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7일에 열린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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