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 여자 외롭게 안한다" 전여옥이 꼽은 그런 대선 후보

중앙일보

입력 2021.05.25 00:00

업데이트 2021.05.25 02:02

정계 입문하는 사람들 자질 예전만 못한 것도 정치 품격 실추 원인

대통령은 국민이 지켜줘야 할 대상 아닌 국민 삶 지켜줘야 할 주체

[월간중앙]
“친박과 친문의 공통점은 노예근성”

전여옥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정치 현안과 관련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전여옥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정치 현안과 관련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전여옥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재선(2004~12년) 의원이 여의도를 떠난 건 2012년 5월 말. 2004년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한 그는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원조 친박’에서 ‘박근혜 저격수’로 변신한 그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고(故) 박세일 전 의원이 이끌었던 ‘국민생각’으로 둥지를 옮겨 비례대표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전 전 의원은 작가·방송인·유튜버 등으로 활동하며 현실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그는 언론인(KBS 기자) 출신의 전직 정치인답게 국내 정치 현안을 특유의 예리한 시선으로 꿰뚫으며 촌철살인을 쏟아내고 있다.

월간중앙이 전 전 의원을 만나 정치 현안과 관련해 얘기를 나눴다. 그는 “정치가 국민 삶과는 괴리된 채 외딴섬이 되는 것 같아 걱정된다”면서도 “특히 국민의힘은 위대한 자산을 가진 당인데도 그 같은 자부심은 잊은 채 자꾸 (더불어민주당) 흉내만 내려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과의 인터뷰는 5월 7일 서울 서소문 중앙빌딩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어떻게 지내시는지.

“전여옥 개인의 삶을 아주 충실하게 살고 있다. 열심히 글 쓰고, 유튜브 채널(전여옥TV)도 운영하며, 후배들이 경영하는 조그만 회사에서 자문 역할도 하고 있다.”

여의도에서 나온 뒤로도 날카로운 정치 비판을 이어오고 있다.

“내가 몸담고 있을 때만 해도 여의도는 때로는 천국이요, 때로는 지옥이었다. 그런데 갤러리로서 관전해보니 지금 여의도는 약간은 치졸하고, 약간은 쪼잔한 연옥(煉獄) 같다고 할까. 하지만 여의도 사람들은 여의도가 천국인 줄 아는 듯하다. 자기네들은 캠프파이어를 즐긴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엔 지옥불에서 겅중겅중 뛰는 것 같다. 가장 안타까운 건 몇 명을 제외하면 국회의원이 생계형 직업이 돼버렸는 점이다. (여의도 사람들이) 국회의원이라는 새로운 직업 모델을 창조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정치인으로 살 때와 자연인으로 살 때 어떤 장단점이 있나?

“정치인으로 산다는 건 불꽃을 튀기는, 매 순간 짜릿함이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정치를 그만두고 살아보니 나 자신을 성찰하고 돌아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아주 진지해졌다. 가장 좋은 점은 시간이 나 자신의 것이라는 점이다. 사실 정치인으로 산다는 건 남의 인생을 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여의도 밖에서 바라보는 여의도는 어떤 모습인가?

“(내가) 처음 정치를 시작했던 십수 년 전만 해도 정치는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런데 지금의 정치는 조롱·무기력·거짓말의 대명사로 전락했다. 국민 눈에는 정리해고하고 싶은 대상, 문 닫기 직전의 사양산업으로 비치는 게 정치다. 요즘 정치권에 들어오는 인사들을 보면 예전만큼 뛰어난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정치의 품격은 떨어지고 국민 관심은 멀어지는 것이다. 근사한 적은 동지로 알아주던 시대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게 다 사라지고 편가르기만 판을 친다. 그러니 여의도가 외딴섬, 갈라파고스로 전락한 것이다.”

“김종인과 국민의힘은 애정 없는 동거에 불과”

2012년 3월 20일 전여옥 국민생각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2년 3월 20일 전여옥 국민생각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두 차례 8년 동안 의정활동을 했다. 그때와 지금, 당은 어떻게 달라졌다고 보는가?

“2004년 1월쯤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당시는 이회창 전 대선후보 캠프의 ‘차떼기 사건’으로 당이 풍비박산됐을 때였다. ‘보수정당에는 당신 같은 사람이 꼭 필요하다’고 해서 입당했는데, 들어가서 보니 깜짝 놀랐다.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간다’는 말처럼 당의 조직과 인력 풀(pool)이 굉장히 탄탄하고 치밀했다. 그런데 요즘에 국민의힘을 보면 아무것도 없는, 정말 보잘것없는 정당이 된 게 아닌가 싶다. (2012년)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때부터 뛰어난 사람을 공천하기 보다 말 잘 듣는 사람들을 공천하는 풍조가 시작됐는데, (지난해) 황교안 대표 체제 때 절정에 이르렀던 것 같다.”

4·7 재·보궐선거 대승은 국민의힘이 잘해서가 아니라 정부여당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이란 평가가 있다.

“그렇다. 4·7 재·보선 때 국민의힘이 당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건 맞지만, 그건 분식회계와도 같은 ‘분식 정치’에 불과했다고 생각한다. 급히 손님을 받아야 하니까 실내 도배하고, 간판 바꾸는 정도에 그쳤다고 본다. 뒤집어 말하면 그 정도만으로도 통했다는 건 그만큼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민주당의 오만·불손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지난 선거는 한마디로 심판 선거였다.”

재·보선 압승에도 불구하고 국민이힘 지지율이 정체된 이유는 뭘까?

“압승에도 불구하고 국민에겐 감동이나 감격으로 전해지지 않은 건 실제로 국민의힘이 잘한 게 별로 없기 때문이 아닐까. 또 하나, 재·보선 당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체제의 당은 식당으로 치자면 퓨전 식당이었다는 한계 때문일 것이다. 사람은 어쩌다 한 번은 색다르게 느껴지는 음식을 먹는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된장찌개·김치찌개·해장국처럼 늘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을 선호한다. 김 전 위원장 체제에서는 보수의 본질이나 가치는 뒷전으로 한 채 보수·진보·좌파를 어정쩡하게 섞은 퓨전 음식을 내놓았다. 사람들이 그런 퓨전 음식을 한 번쯤은 맛보지만, 계속해서 먹지는 않는다. 진짜 셰프는 자기 식당·주방을 지킬 뿐이지, TV에 잘 나오지 않는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국민의힘이 달라졌다고 보는가?

“그분은 당을 장악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밖에 나가서 저렇게 욕하는 거 아니겠나. 애초에 김 전 위원장과 국민의힘은 애정도 없고 앞날도 기약할 수 없는 관계였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자신과 결혼할 줄 알았겠지만,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여기에서 그들의 적나라한 내면과 실체가 드러났다. 사랑하지 않았던, 결혼 약속도 없었던 남녀의 동거가 끝나고 나니 서로 욕하느라 정신이 없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떠난 뒤 당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그게 그분의 스타일이다. 그리고 그분은 아마도 선거 이후 당이 자신을 붙잡을 걸로 생각했던 것 같다. 이해가 안 되는 게 김 전 위원장 스스로 ‘선거가 끝나면 당을 떠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었다는 점이다. 자신이 한 말을 자신의 전두엽 속에 깊이 새겼어야 했다. 새기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를 일으킨 게 아니었을까. 그분 정치 인생에서 치명적인 인지 부조화였다고 본다.”

“보수 가치 모르는 보수 정당 너무 한심”

2009년 정몽준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전여옥 전략기획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09년 정몽준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전여옥 전략기획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뭘까?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어떤 정당인지조차 모른다. 보수주의 가치를 가진, 위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정당인데도 보수주의를 쓰레기통에 처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대한민국이 화려하게, 찬란하게 빛났을 때는 보수주의의 가치가 이 나라에서 가장 돋보였을 때였다. 솔직히 민주당에는 사이비도 많지만, 나라 걱정하면서 밤새워 고민했던 사람도 많다. 그 당에는 ‘나라를 위해 기꺼이 나를 던지겠다’며 하다못해 퇴학이라도 당한 사람도 많다. 보수 정당에 넘쳐나는 서울대 법대 출신, 판·검사 출신은 고통스러운 (군사독재) 시절에 열심히 공부했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던져본다는 것 자체를 모른다. 그러니 보수 정당에 그 쪼잔한 노선 투쟁조차 없는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보수가, 보수의 가치가 대한민국 발전에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도 모른 채 중도나 좌파의 것을 마구 가져다 쓴다는 게 말이 되나. 경제민주화? 사실 경제는 이윤을 내는 건데, 그게 어떻게 민주화가 가능하단 말인가. 요즘 보수 정당? 한마디로 너무 한심하다.”

2020년 월간중앙 8월호 인터뷰에서 진보 원로인 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보수는 진보를 따라 하려 할 게 아니라 그 반대의 길을 가야 한다. 대중이 공유하는 평균적 상식을 보수 정당 안으로 끌어들이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의 보수는 전혀 준비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좋은 말씀이다. 보수에 좋은 게 참 많은데 정작 보수는 그걸 모른다. 오늘날 보수 정당이 이렇게 된 데는 1990~2000년대 보수 정당에 책임이 있다고 본다. 보수의 가치를 세우지 못하고 보수의 판은 깔아주지 못한 채 (젊은이들이) 진보가 외치는 허깨비와 무지개만 좇게 했다. 허깨비와 무지개를 좇는 사람들이 집값을 이렇게 올려놨다. 수요가 있는데 수요를 틀어막아서 이 지경이 된 거다. 수요공급의 법칙조차 모르는 사람들에게 정권을 내주고 나라에 망조가 들게 한 책임은 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에 있다.”

2019년 2월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고려대에서 정년 퇴임하면서 “젊었을 땐 이상적인 미래, 무지개가 있다고 믿고 무지개를 좇았다”며 “이제 세월이 흐르다 보니 무지개가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계속해서 철없이 무지개를 좇는 소년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장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발탁돼 소득주도 성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경제 성적표 부진 탓에 18개월 만에 교체돼 2018년 11월 고려대 교수로 복귀했다. 그는 2019년 3월 주중 한국 대사로 발탁된 뒤 현재까지 직(職)을 이어오고 있다.

“친박과 친문의 공통점은 노예근성”

2005년 대변인 논평을 발표하고 있는 전여옥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

2005년 대변인 논평을 발표하고 있는 전여옥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

6월 11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치열하다. 어떤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다음 대선과 함께 자신의 정치 인생을 끝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할 것이다. 다음 대선은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구도가 될 걸로 본다. 어쨌든 다음 대선 이후 정치적으로 뭔가를 노리는 사람이 당대표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2004년 비례대표로 정치를 시작한 나는 2007년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안 되면 직을 내려놓겠다고 동료들에게 말하곤 했다. ‘모든 걸 버리고 대한민국을 이 구렁텅이에서 끄집어내겠다, 대신 내가 그 늪에 빠지겠다’는 정도의 각오를 가진 사람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

문재인 정권 출범 4년이 됐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다. 끔찍한 나라였다.”

이 정권은 노무현 정권의 계승자를 자임하는데, 양자 간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일까?

“‘세상을 뒤집어엎겠다, 주도세력을 바꾸겠다’는 건 같은 점이다. 그런데 노무현 정권만 하더라도 적어도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 안에서 뒤집어엎고 주도세력을 바꾸려고 했다. 그런데 문재인 정권은 대한민국 헌법의 가치를 뭉개버리려 한 정권이다. 그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친문 패권주의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친문과 친박은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고 보나?

“친박과 친문의 공통점은 노예근성이다. 친박은 박근혜라는 사람의 노예를 자처했고 모든 걸 따라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재판이 있던 날, 그의 차를 닦아주는 대깨문(극성친문)들을 보면서 노예라고 느꼈다. 고귀한 희생이나 봉사가 아닌 바에야 자신의 소중한 노동력을 제공하고도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는다면 노예와 다를 게 뭔가? 또 하나의 공통점은 광신도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무조건’이다. 친박과 친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순정 유무다. 정치인 친박이 아닌 지지자 친박은 그래도 순정이라는 게 있다. 하지만 친문에는 권력욕만 있을 뿐 순정 같은 건 없다.”

5월 2일 전당대회에서 비문이라 할 송영길 의원이 민주당 대표가 됐다. 반면 최고위원 대부분과 원내대표는 친문이다. 민주당 행로를 어떻게 예상하나?

“송 대표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송영길의 환갑잔치’로 끝날 수도 있다. 환갑잔치의 주인공인 송영길은 잔칫상 받고 벙실벙실 웃겠지만, 실제로 축의금 봉투를 챙기는 건 친문일 거다. 양쪽 모두 대책이 없긴 매한가지지만, 그쪽(민주당)은 더 무대책이다.”

대선이 1년도 남지 않았다. 여야 일대일 구도가 형성될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끝내 국민의힘에 들어가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은 굉장히 유리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그런가 하면 (대선후보 지지율 1~2위를 다투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친문과 함께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지사는 (자신의 후견인 격인)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따로 움직일 수 있다. 그렇게 보면 윤 전 총장, 이 지사, 민주당 후보, 국민의힘 후보 등 주요 후보만 4명이 되지 않겠나.”

차기 대선 윤석열-이재명 메인 후보 될 듯 

전여옥 전 의원은 “내 정치의 실패 원인이 순수함 때문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기도 한다”며 웃었다.

전여옥 전 의원은 “내 정치의 실패 원인이 순수함 때문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기도 한다”며 웃었다.

윤석열 전 총장이 대선 상수로 등장했다. 출마할 수 있을 걸로 보는가? 국민의힘과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예상하나?

“윤석열은 한국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캐릭터를 가진 인물이다. 박근혜는 여성성이 강한 여성 정치인이었고, 문재인은 여성성이 강한 남성 정치인이었다면, 윤석열은 상남자 스타일이다. 상남자는 여자를 외롭게 만들지 않는다. 다시 말해 윤석열이란 정치인은 국민을 외롭게 하지 않을 거란 얘기다. 국민의힘이 그 상남자를 홀릴 만한 매력적인 존재인지는 잘 모르겠다.”

일각에서는 제3후보는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기 어려울 거란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우리에게 돈과 조직이 있으니 들어오라’고 하는데 참 한심한 발상이다. 윤석열은 적어도 돈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윤석열이 나온다고 하면 자발적으로 정치후원금 낼 사람이 많을 것이다. 대한민국 검찰 출신 변호사들이 몇백 만원씩만 내도 금세 큰돈이 된다. 일반 국민 가운데에서도 자발적으로 정치후원금을 낼 사람이 적지 않을 거다. 조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던데, 윤석열 정도의 인맥이라면 극복할 것으로 본다. 결론적으로 다음 대선은 윤석열과 이재명이 메인 후보로 맞서는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가 세컨드 러너가 될 거라 생각한다.”

요즘 옛 동료들과 만나거나 연락하나?

“몇 명 있다. (KBS 기자 후배인) 안형환 전 의원과 자주 본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가끔 봤다. 사실 정치 그만두면서 정치인들 전화번호를 전부 지워버렸기 때문에 그쪽에서 먼저 전화하지 않으면, 내가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웃음).”

만일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계 복귀 의향이 있으신지?

“솔직히 전혀, 1(%)도 생각을 안 했다면 여의도에서의 8년이 무의미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 8년 동안 나는 목숨 걸고 정치를 했었다. 매우 고통스러운 지옥 체험이었다. 내가 여의도에 몸담았던 8년 동안 대한민국 정치는 불임이었다. 그게 가장 고통스럽고 참기 힘든 일이었다. 여의도에서 나온 뒤로 사귄 친구들이 하나같이 ‘당신은 정치했던 사람치고는 때가 안 묻었다. 순수하다’고 하더라. 때로는 내 정치의 실패 원인이 순수함 때문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기도 한다(웃음).”

끝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박근혜나 문재인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데는 ‘저 사람 불쌍해, 내가 챙겨줘야지’라는 동정심이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그런데 그건 아니다. 대통령이 나를 지켜줘야지, 내가 대통령을 지켜준다는 게 말이 되는가. 눈 깜박거리면서 만날 조는 듯한 사람에게 이 나라를 맡겼더니 결국 어떻게 됐나. 이제 국민은 정치인을 사랑하지 말고, 비판하고 혼냈으면 좋겠다. 국민이 정치인을 가혹하게 다뤄야 한다. 다음 대선에서는 좋은 대통령을 뽑았으면 좋겠다.”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 사진 김경빈 선임기자 kgboy@joongang.co.kr / 녹취 정리 박남화 월간중앙 인턴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