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하락 가능성 경고한 홍남기 “내집 마련 진중한 결정을”

중앙일보

입력 2021.05.24 17:45

업데이트 2021.05.24 17:47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 집 마련과 부동산 투자 시 진중한 결정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 가능성을 함께 경고하면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연합뉴스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홍 부총리는 “그동안 안정세였던 부동산 가격이 보궐선거 이후 수급보다는 호가 중심으로 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가 집을 살 때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 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올해 주택 분양 물량(서울 약 5만 호 등 수도권 26만~28만 호), 올 하반기와 내년 사전 청약 물량(6만2000호) 그리고 과거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사례다.

홍 부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후 1998년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이 전년 말 대비 12.4%, 글로벌 금융위기 시 2008년 9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11.2% 하락하는 등 부동산 가격 급등 후 일정 부분 조정 과정을 거친 경험”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집값이 크게 올랐지만 IMF 위기나 금융위기 때처럼 집값이 내려갈 수 있으니 투자에 신중하란 얘기다.

경제 전반을 책임지는 부총리로서는 이례적으로 부동산 시장 하락 가능성을 예고했다. 하지만 시장이 홍 부총리 경고대로 움직여 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7ㆍ10대책 발표 때 홍 부총리가 “내년 6월 1일까지 주택을 매각하라는 사인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부동산 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값은 천정부지 올랐고 매물 잠김은 더 심해졌다.

한편 홍 부총리는 여당 내부에서 혼선을 빚고 있는 부동산 세제 완화와 관련해 “당ㆍ정간 협의를 더 신속히 진행해 부동산 시장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이도록 해줄 것”을 주문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조만간 중기재정계획을 논의하는 재정전략회의가 있을 예정이고 다음 주부터는 올해 세제 개편 작업, 내년 예산 편성 작업이 본격 착수된다”며 “단순히 세수, 예산 숫자를 정하는 프로세스(과정)가 아니라 정책의 틀을 잘 디자인하고 정책 수용자들과 잘 소통하는 것이라는 인식 하에 그 어느 때보다 치밀하게 진행해 줄 것”을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