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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효과?…약세장서도 원전·우주항공주 '들썩'

중앙일보

입력

한·미 정상회담 이후 국내 투자자의 관심은 양국 협력으로 인해 수혜를 받을 주식을 찾는 데 쏠려 있다. 증권가에선 바이오와 원자력 발전(원전), 우주항공, 반도체 중·소형주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이오·반도체 중·소형주도 수혜 예상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한미 정상회담 A to Z'라는 보고서에서 "(회담에서) 주로 논의됐던 안보·기술·보건·기후 분야 관련 종목의 주가 움직임이 활발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두 나라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통해 반도체와 5G(5세대 이동통신)·6G 네트워크, 원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분야 등 경제 협력을 강화했는데, 이는 관련 종목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가장 관심이 컸던 분야는 코로나19 백신 협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의 일환으로 미국 모더나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노바백스와 백신 생산 관련 MOU(양해각서)를 맺었다. 이는 두 기업의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계약이 DP(백신을 병에 주입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는 지나치게 보수적인 해석"이라며 "한국에 mRNA(전령RNA) 백신 생산시설과 연구센터가 세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가 해외 원전 수출 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하기로 하면서 원전 관련주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대표 원전기업인 두산중공업과 원전 부품주인 비에이치아이 등이 꼽힌다.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에 따라 한화시스템·한국항공우주 등 우주항공주, LIG넥스원 같은 방위산업 관련주로 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42년 만에 미사일 주권을 찾아온 것은 물론 한국의 미사일과 우주로켓 개발에 족쇄가 풀렸다"며 "한국의 우주항공 산업이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중·소형주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시각이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미는 자동차용 반도체 칩의 공급을 확대하고, 양국 내 최첨단 반도체 제조를 지원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며 "국산화율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관련주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24일 증시에선 원전주와 우주항공 관련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약세장에서도 강세를 보인 것이다. 두산중공업과 비에이치아이가 전 거래일보다 각각 4.68%, 4.9% 급등했고, 한국항공우주도 3.81% 올랐다. 방산주인 LIG넥스원은 9.75% 치솟았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35% 내렸다. 이날 코스피는 0.38% 내린 3144.3에, 코스닥 지수는 1.79% 하락한 948.37에 장을 마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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