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플레이리스트, 같이 들어볼래?

중앙일보

입력 2021.05.24 15:24

업데이트 2021.05.25 13:29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소비로 표현되는 시대.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 기획자·마케터·작가 등이 '민지크루'가 되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공간·서비스 등을 리뷰합니다. 〈편집자주〉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

세계 1위에는 다 이유가 있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유목민이었던 내가 '스포티파이'에 정착한 이유가 바로 그것.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는 mp3에 좋아하는 노래를 담아 듣던 MZ세대의 학창 시절 향수를 자극한다. 나의 취향이 가득 담긴 플레이리스트를 여러 사람과 공유하며 음원을 추가하는 경험은 새로운 ‘놀이’가 된다. 스마트폰과 해드셋만 있으면 클럽하우스 DJ로 변신하는 착각이 들 정도. 전 지구인에게 내가 고른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면 스포티파이하라! 

스포티파이에 만들어 놓은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로 음악을 듣는 중이다. [사진 김종훈]

스포티파이에 만들어 놓은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로 음악을 듣는 중이다. [사진 김종훈]

‘스포티파이’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전 세계 1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가 지난 2월 국내에 상륙했습니다! 2021년 3월 기준으로 3억45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니 어마어마합니다. 해외에는 무료 버전이 있고, 부가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프리미엄 구독을 하는 시스템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무료 버전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티파이에 꽂히게 되어 리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서비스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꼈나요.  

저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유목민이었어요. 멜론, 지니뮤직, 유튜브 뮤직 등 어느 하나 정착하지 못하고 저렴한 가격을 따라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포티파이의 국내 론칭 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저는 제 스스로가 음원 서비스 가격에 민감하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UX(User Experience‧사용자 경험) 설계가 더 중요한 사람이었다는 걸 스포티파이를 사용해보고 깨달았어요. 그 뒤로는 다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는 다 삭제하고 스포티파이에 정착했습니다.

많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중 스포티파이를 리뷰하는 이유는 뭔가요.

불과 몇 년 전까지는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메인 화면은 인기 차트로 돼 있었죠. 지금은 인공지능이 사용자 취향의 음악을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개인화 추천 음악의 시초가 스포티파이란 걸 아시나요? 스포티파이는 2013년 처음으로 인기 차트가 아닌 AI를 기반으로 사용자마다 음악을 추천해주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도입했어요. 이제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뿐만 아니라 OTT 서비스(Over the Top‧인터넷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에서도 개인화는 필수입니다. 저는 스포티파이를 사용하면서 학창 시절 mp3 플레이어에 노래를 다운로드해서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그때는 좋은 노래를 담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잖아요. 스포티파이는 그 시절, 그 감성을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더 쉽게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음원 서비스를 선택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저는 서비스 이용료에 민감했습니다. 저렴한 가격을 찾아 서비스를 번갈아 사용했습니다. 스포티파이를 사용한 후로는 가격이 아닌 ‘음악을 더 사랑하게 만드는 진정성’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래는 어디서든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포티파이는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닌, 음악에 애정을 갖게 해준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왼쪽부터 스포티파이의 최고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기능 세 가지인 ‘새로운 곡 추가하기’, ‘캔버스(Canvas)’, ‘패이드 인 아웃(Fade-in-out)’ 화면.

왼쪽부터 스포티파이의 최고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기능 세 가지인 ‘새로운 곡 추가하기’, ‘캔버스(Canvas)’, ‘패이드 인 아웃(Fade-in-out)’ 화면.

이 서비스의 장점 세 가지를 꼽는다면요.

만족한 세 가지 기능을 꼽자면 ‘새로운 곡 추가하기’, ‘Canvas’, ‘Fade-in-out’입니다.
‘새로운 곡 추가하기’는 음악 탐색 과정에서 엄청난 UX를 선사해줍니다. 스포티파이는 사용자의 플레이리스트와 비슷한 음악을 모아 추천해줍니다. 사용자는 음악들의 하이라이트 구간을 10초 정도 들으며 마음에 드는 곡을 자신의 플레이리스트에 빠르게 추가할 수 있어요. 곡을 고르는 시간과 선택의 오류를 줄여줘서 매우 만족하는 기능입니다.
‘Canvas’는 음악이 재생될 때 앨범 이미지 대신 아티스트의 짧은 뮤비를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음악을 귀로 듣는 동시에 눈으로 볼 수 있어요. 짧지만 감각적인 영상이라서 스마트폰 화면을 켜둔 채 음악을 듣곤 합니다.
하우스클럽을 좋아한다면 ‘Fade-in-out 기능’ 하나만으로도 스포티파이를 사용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실력 있는 DJ는 여러 음원을 조화롭게 모아 들려줍니다. 이때 음악이 끊긴다는 느낌 없이 이어지게 하는 게 중요해요. 스포티파이의 Fade-in-out 기능은 이것을 자연스럽게 구연해줍니다.

스포티파이만의 필살기는 무엇인가요.

새로운 곡 추가하기요! 내가 만든 플레이리스트는 다른 사용자에게 공유할 수 있고, 심지어 여러 명이 같은 플레이리스트에 음악을 담을 수 있어요. 최근 친구와 제주도 여행을 떠나기 전에 스포티파이에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어요. 여기에 각자 음악을 추가해서 여행하면서 내내 들었어요. 플레이리스트 만들기는 참여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재밌을 거 같아요.

내가 만든 플레이리스트 ‘지치고 힘들 때 읏챠!’. 나의 플레이리스트는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고, 음악을 추가할 수 있다.

내가 만든 플레이리스트 ‘지치고 힘들 때 읏챠!’. 나의 플레이리스트는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고, 음악을 추가할 수 있다.

이 서비스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군요.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인가요.

10점 만점에 과감히 10점을 주겠어요. 사실 며칠 전까지 스포티파이도 음악 저작권은 피해갈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아이유나 에픽하이를 포함한 몇몇 아티스트 음악을 들을 수 없었거든요. 불과 얼마 전부터 아이유와 에픽하이의 음원을 모두 서비스하기 시작했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수라 얼마나 기쁘던지요. 또 스포티파이의 음악 테마 중 유일하게 태극기 아이콘을 쓰는 ‘K-pop 테마’를 보면 자부심이 생겨요. 스포티파이를 안 좋아할 수가 없죠.

비용도 만족스러운가요.  

가격 정책은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한 사람이 월 1만990원으로 이용하거나, 두 명을 등록하는 듀오 요금제는 월 1만6350원으로 이용할 수 있어요. 다른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수준이에요. 물론 이 부분은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참고로 가입 초기 3개월간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유목민이라면 무료기간을 잘 이용해 보세요. 저는 무료기간이 끝나고 5월부터 유료로 전환했는데 후회는 없어요.

개선해야 할 부분은요.

유튜브에서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는 유튜버들이 있습니다. 팬덤이 탄탄한데, 댓글을 달 수 있는 공간은 상상 이상으로 재미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댓글 다는 데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것 같아요. 이처럼 스포티파이도 서로의 플레이리스트에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개선하고 싶어요. 자기소개나 음악 취향과 곡 추천 이유를 간단하게 작성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플레이리스트를 저장한 사람들이 새로 업데이트되는 음악에 당황하도록 업데이트 버전마다 기록을 보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스포티파이를 더 잘 이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살짝 알려주세요.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때는 유사한 장르의 음악을 담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공부할 때, 운동할 때, 출근할 때 각각 다른 분위기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두었습니다. 유사한 장르의 음악이 모여있을 때 ‘새로운 곡 추가하기’ 사용해야지 전체적인 곡 분위기는 유지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분위기의 플레이리스트가 모여졌다면 Fade-in-out 기능과 함께 음악을 들어보세요. 하우스클럽 DJ가 된 듯 기분 낼 수 있어요.

메인 화면과 타임캡슐 플레이리스트 화면. 사용자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음악을 추천해준다.

메인 화면과 타임캡슐 플레이리스트 화면. 사용자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음악을 추천해준다.

이 서비스로 달라진 일상 생활이 있나요. 

학창 시절 mp3 플레이어 감성을 추억하면서 다시 음악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스포티파이를 많이 이용할수록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면서 나만의 음악 공간을 스포티파이 안에 구축할 수 있을 거예요. 어디서나 DJ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 이용하면 좋을까요.

하루 5시간 이상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듣는 사람, 음악의 폭을 넓히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UI가 복잡하지 않고 간단해 사용하기 쉽고, 무엇보다 음악 감상에 최적화된 UX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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