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바이든 빵 터트린 UFO 질문···WP "농담 아닌 안보 우려"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직 미 해군이 촬영한 미확인비행현상(UAP) 영상. 16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 프로그램 '60분'에서 공개됐다. [미국 CBS '60분']

전직 미 해군이 촬영한 미확인비행현상(UAP) 영상. 16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 프로그램 '60분'에서 공개됐다. [미국 CBS '60분']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온 마지막 질문의 주제는 엉뚱하게도 미확인비행현상(UAP·미군이 UFO 대신 쓰는 용어)에 관한 것이었다. 폭스뉴스의 피터 두시 기자가 "오바마 전 대통령이 UAP 기록물에 대해 한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묻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에게 물어보겠다"고 답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회견장에서는 농담으로 마무리됐지만 최근 미국 워싱턴 정가는 UFO를 '안보 우려'로 취급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 전했다. 다음 달 미 국방부가 UFO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인 가운데 퇴역 해군 장교부터 전 CIA 관리들, 전직 대통령도 '미군에게 포착된 UFO 목격담 자체는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여름 미 국방부는 '미확인 항공 현상 태스크포스'(UAPTF)를 설립하고 "국가 안보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는 UAP를 탐지, 분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9년 샌디에이고 앞바다에서 미 해군이 촬영한 미확인비행물체 모습, [CNN]

2019년 샌디에이고 앞바다에서 미 해군이 촬영한 미확인비행물체 모습, [CNN]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외계인에 관해 말할 수 없는 게 있다"고 농담한 뒤 UFO 목격담 자체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 정부가 외계인과 우주선을 비밀리에 관리하고 있다는 음모론자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지만, UFO에 대한 영상과 기록물이 있고 이 물체의 궤적을 쉽게 설명할 수 없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임한 제임스 울시 전 CIA 국장은 지난달 "최근 몇 년 동안 비정상적인 속도로 이동하는 미확인 항공 물체가 미군 레이더에 포착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이는 가장 숙련된 조종사와 최신예 군용기로도 가능하지 않은 공중 기동이었다고 설명했다.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이사도 지난해 12월 한 경제학자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본 현상들은 아직 설명할 수 없고 우리가 이해하지 못한 것의 결과물"이라며 "전 우주 어디에도 다른 생명체가 없다고 믿는 것은 오만하다"고 말했다.

루이스 엘리존도가 16일(현지시간) 방송된 CBS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국방부에서 조사하던 미확인비행현상(UAP)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CBS 캡처]

루이스 엘리존도가 16일(현지시간) 방송된 CBS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국방부에서 조사하던 미확인비행현상(UAP)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CBS 캡처]

UFO에 대한 최근의 관심은 지난 16일 전직 정보 장교와 전직 해군 조종사의 CBS 인터뷰 이후 점화됐다. 미 국방부에서 UFO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전직 정보장교 루이스 엘리존도는 "추진력, 날개, 제어장치가 있다는 징후가 보이지 않는데도 시속 1만3000마일(2만 921㎞)로 비행할 수 있고 레이더를 회피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비행체 상상해보라"며 "그것이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7년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외계인의 존재를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전직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 라이언 그레이브스는 "2014년 여름부터 2015년 3월까지 버지니아주 앞바다에서 적어도 2년 동안 거의 매일 UFO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서양 연안의 미 영공에서 UFO를 처음 발견했을 당시, 배기 연기도 없고 엔진도 보이지 않는 비행체를 보고 놀란 나머지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확인되지 않는 비행 물체는 안보의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 라이언 그레이브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CBS '60분'과의 인터뷰에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거의 매일 UFO를 봤다"고 주장했다. [CBS 캡처]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 라이언 그레이브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CBS '60분'과의 인터뷰에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거의 매일 UFO를 봤다"고 주장했다. [CBS 캡처]

미 국방부와 정보당국은 의회의 요구에 따라 오는 6월 UFO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 보고서에, 세상에 공개된 것보다 훨씬 많은 UFO 기록이 담길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만드는 국제뉴스

알고 싶은 국제뉴스가 있으신가요?

알리고 싶은 지구촌 소식이 있으시다고요?
중앙일보 국제팀에 보내주시면 저희가 전하겠습니다.
- 참여 : jgloba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