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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 범이 내려온다, 너의 가운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소비로 표현되는 시대.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 기획자·마케터·작가 등이 '민지크루'가 되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공간·서비스 등을 리뷰합니다. 〈편집자주〉

비건 패션 브랜드 #'비건타이거' 로브

옷에도 채식주의가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비건 패션'이다. 비건 패션은 가죽·모피처럼 동물에서 얻는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패션 브랜드 역시 비건 패션을 지향하는 브랜드들. 그중에서도 ‘비건 타이거’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에 관심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이 입었던 강렬한 호랑이 패턴 셔츠도 바로 이들의 것이었다. 비건 타이거 제품 중 최근 인기를 끄는 대표 아이템은 로브(가운)다. 슬쩍 걸쳐주는 것만으로도 스타일이 살아나는 이들의 로브는 재택근무하는 MZ세대가 탐내 볼만한 쇼핑 아이템이 된다. 편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비건 타이거 로브, 내가 입어봤다.  

비건패션 브랜드 '비건타이거'의 로브. 너도밤나무에서 추출한 모달 소재로 만들었다. [사진 비건타이거]

비건패션 브랜드 '비건타이거'의 로브. 너도밤나무에서 추출한 모달 소재로 만들었다. [사진 비건타이거]

비건 타이거의 로브, 어떤 제품인가요.  

‘비건 타이거’란 브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군인 로브(품이 넉넉한 가운)입니다. 이 제품 이야기할 때는 브랜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어요. 비건 타이거는 동물에서 얻는 소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요. 비동물성 소재를 사용하는 ‘비건 문화’를 패션에 접목하고 있어요. 수익금의 5%는 모피 반대 캠페인 기금으로 사용하는 윤리적 패션 브랜드이기도 하고요. 친환경과 비건 실천에 앞장서는 MZ세대가 좋아할 만한 브랜드죠. 니트·점퍼·재킷·코트 등 다양한 제품이 있지만, 로브는 요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답니다. 저도 평소에 실크 로브를 좋아했는데, 누에의 침샘에 나오는 섬유인 실크는 누에 유충을 살아 있는 채로 증기로 찐 다음 추출하는 소재더라고요. 알고 보니 끔찍했어요. 실크 대신 너도밤나무에서 추출한 소재로 만든 비건 타이거의 로브는 ‘착한 옷’으로 느껴집니다.

이 로브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요.  

호텔에서 홍보를 맡고 있는데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민의 결과로 비건 타이거와 협업해 ‘비건 인 스타일 패키지’를 내놨습니다. 투숙객이 호텔에 머무는 동안 여러 부분에서 채식주의를 경험할 수 있게 하면서 이 제품을 선물했어요. 고객에게 선보이기 전 제가 먼저 체험해 봤는데, 너무 만족한 거죠. 처음 입어봤을 때는 비건 컨셉트 제품인 줄 전혀 몰랐어요. 하지만 이 제품에 대해 알아갈수록 매력이 생겼어요.  예능 프로에서 유재석이 입고 나왔을뿐 아니라 이효리·전현무 등 많은 연예인이 이를 입으며 비건 패션에 참여하고 있더군요. 저도 이를 많은 이들에게 알려서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동물의 가죽·모피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동물 학대를 줄이는 착한 소비를 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어요.

'착한 옷'에 가치를 두는 이유가 있나요.   

개인의 건강은 물론 환경까지 고려해야 하는 ‘필환경시대’가 되었습니다. 기업 평가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비전이 중요해졌고요. 한편으로 친한 지인이 동물 보호를 위해 유기견 봉사를 다니는 모습을 보고 더 비건 제품에 관심이 갔습니다. 먹는 것에서 지금 당장 ‘비건’이 되는 건 어렵지만, 옷과 뷰티 제품은 이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겠더라고요. 비건 타이거 로브가 저의 변화를 잘 이끌어주었습니다.

호텔과 협업으로 선보인 로브. 브랜드 상징인 호랑이 무늬가 강렬하다. [사진 조선호텔앤리조트]

호텔과 협업으로 선보인 로브. 브랜드 상징인 호랑이 무늬가 강렬하다. [사진 조선호텔앤리조트]

지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잘 사는 법'과 맞닿아 있는 거군요. 이 옷의 장점도 관련이 있겠네요.

맞아요. 이 옷의 장점은 단연 지구 환경을 위한 비건 가치 소비와 식물성 소재입니다. 비건 타이거는 모피를 얻는 동물의 고통을 없애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자 ‘크루얼 프리'(CRUELTY FREE·동물 실험 제외)를 선언했어요. 이 브랜드를 선택함으로써 환경을 위한 실천을 할 수 있다는 거죠. 패션 측면으로는 독특한 디자인과 적당한 가격 역시 장점으로 꼽을 수 있어요.

로브란 옷이 생소한 사람들도 많을 것 같아요. 이를 활용하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여행을 좋아하는 저는 로브를 호텔·수영장·관광지 할 것 없이 휘뚜루마뚜루 잘 입고 다녀요. 여행지에서 하루 관광을 마치고 호텔에 들어 와 샤워를 한 뒤 갑작스럽게 밖으로 나가야 할 때가 있어요. 햇빛이 뜨거워 선크림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을 때는 로브가 아주 유용해요. 바람은 솔솔 통하면서 피부에 직접 닿는 자외선은 막아주니까 오히려 시원하고 멋스러워요. 수영장에서는 설명할 필요도 없는 필수품이 되었고요. 호텔에서 보면 객실 가운을 입고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그럴 때 로브를 입으면 어떨까 싶어요.

로브 매니어였군요. 로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편의성이요. 휴가지나 여행지에서 편하게 걸치고 다닐 수 있는지 수영복 위에 걸치고 돌아다니기 편한지, 집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봐요. 비건타이거 로브는 구김이 잘 가지 않아 여행 가방에 막 넣고 다니기 편해 그 점은 매우 만족해요. 소재도 얇아 한여름에도 덥지 않게 이용할 것 같아요. 가격은 14만8000원선인데 그 정도면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식물성 소재 사용에 가치소비까지 할 수 있다면 지갑을 열만한 가격대예요.

실제로 입어본 느낌도 궁금해요. 사용 만족도를 점수로 매긴다면요.

10점 만점에 7.5점! 소재·컨셉트에 대한 만족도는 9.5점이지만, 다른 로브에 비해 바람에 옷깃이 날리는 정도가 덜해 점수를 조금 낮게 줬어요. 다른 로브에서는 없는 안쪽 여밈 끈이 있다는 건 칭찬하고 싶어요. 옷을 한 번 더 여밀 수 있어 앞섶이 벌어지는 것을 막아줘요. 다른 제품에서 보지 못한 섬세함이 있어요.

직접 입어본 비건타이거의 로브. 청바지에 흰 티셔츠 차림에 얇은 아우터처럼 툭 걸쳐도 좋고, 저녁시간 공기가 쌀쌀해졌을 때 보온용으로도 덧입기 좋다. [사진 심규원]

직접 입어본 비건타이거의 로브. 청바지에 흰 티셔츠 차림에 얇은 아우터처럼 툭 걸쳐도 좋고, 저녁시간 공기가 쌀쌀해졌을 때 보온용으로도 덧입기 좋다. [사진 심규원]

개선했으면 하는 부분도 있나요. 

무게가 조금 가벼워졌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다른 로브와 비교하면 조금 무거운 감이 있어요. 로브는 여름에 바람이 불면 옷깃이 살랑살랑 날리는 느낌이 예쁘거든요. 그런데 비건 타이거 로브는 날리는 정도가 살짝 덜해요.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 근무하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재택 중 화상 미팅이 많아지면서 집에서도 예쁜 옷을 입으려는 니즈가 높아졌다고 해요. 그런 사람들로 인해 파자마 시장의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재택 근무하는 MZ세대라면 스타일리시하게 비건 타이거 로브를 입어 보는 건 어떨까요. 무엇보다 편하면서도 패턴과 디자인을 통해 신경 써서 입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요. 여기에 더해 환경을 위한 비건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나의 소비 가치관을 은연 중에 드러낼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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