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단을 위한, 민초단에 의한, 민초단의 ‘민트’

중앙일보

입력 2021.05.24 12:30

업데이트 2021.05.25 13:28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소비로 표현되는 시대.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 기획자·마케터·작가 등이 '민지크루'가 되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공간·서비스 등을 리뷰합니다. 〈편집자주〉

나는 ‘민초단(민트와 초콜릿을 섞어 만든 디저트 ‘민트 초코’를 좋아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해외 구매 대행을 전전하며 순수한 민트 맛을 찾아 헤매던 나에게 ‘마르지 않는 민트비치’는 한 줄기 빛이다. 시중 민트 초코 파우더에서 초코 맛을 뺀 100% 민트 맛 파우더가 바로 여기 있다. 입안 가득 화한 맛이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새하얀 포말같은 청량함만 남기고 떠나는 ‘진짜 민트’ 맛이 궁금하다면 추천한다. 

민트 우유에 얼음과 에스프레소 샷을 넣어 만든 민트 라테. [사진 권민경]

민트 우유에 얼음과 에스프레소 샷을 넣어 만든 민트 라테. [사진 권민경]

‘마르지 않는 민트비치’. 이름부터 특이해요. 어떤 제품인가요.

대략 5~6년 전부터 해외 직구를 통해 민트 제품을 구매해서 먹고 있었어요. ‘마르지 않는 민트 비치’는 제 취향을 잘 아는 후배가 올해 초 생일 선물로 줘서 처음 접했어요. 이 제품은 ‘민초단’이란 회사에서 출시한 순수 민트 맛 파우더예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1kg에 1만4000원에 판매하고 있어요. 민트 파우더라면 당연히 민트 색상을 떠올리겠지만 이 제품은 흰색이에요. 파우더를 액체에 넣는 순간, 민트색으로 변하는 게 반전이에요. 컵 안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민트 비치! 제품 이름 ‘민트 비치’가 여기서 나온 것 같아요. 민초단 온라인몰에서는 민트 초코맛 프로틴 볼, 식사대용 쉐이크, 팬케이크 가루와 같은 식품류와 전용 유리컵·티셔츠·에코백 등의 디자인 제품을 함께 판매해요.

민트 맛 파우더
'마르지 않는 민트비치'

직업 특성상 다양한 음식을 접하잖아요. 그런데 유독 제품에 꽂힌 이유는 무엇이었어요.

일단 ‘민초단’이란 브랜드에 관심이 갔어요. 민초단을 위한 ‘민트 맛’과 ‘민트 초코맛’ 제품만을 판매하는 브랜드로는 이곳이 최초예요. 브랜드 캐릭터인 ‘민쵸’를 활용한 디자인 상품도 있어요. 목적과 방향성이 뚜렷한 곳이라 궁금증이 생겼어요. ‘이 회사 대표도 민초단이겠지?’ ‘민트 제품을 구하기 어려워 직접 나선 걸까?’란 궁금증을 가지고 인스타그램을 방문했어요. 자발적 민초단인 제가 봐도 이곳은 민트 초코에 진심인 곳이었어요. 소비자와 함께 민트 초코 제품을 리뷰하고, 자사 제품을 활용한 레시피를 공유하고, 편의점의 민트 초코 제품 행사 일정까지 친절하게 안내하거든요. 이런 곳에서 만든 제품이니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게 당연하겠죠.

만족도를 평가한다면 10점 만점에 몇 점 줄래요.

9점 주고 싶어요. 제가 민트 제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뭐니뭐니해도 맛이에요. 카페용 재료로 판매하는 민트 프라페 파우더나 민트 시럽 등은 단맛이 강해요. 특히 파우더 타입은 순수 민트 맛은 없고, 모두 초코맛이 섞여 있어요. 하지만 마르지 않는 민트 비치는 초코가 섞이지 않는 순수 민트 맛이어서 다양하게 활용도도 높아요. 또 박하사탕을 가루로 만든 듯 청량한 맛 역시 장점이에요. 아무리 겉이 화려해도 맛이 별로라면 재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데, 이 제품은 맛이 좋고 디자인과 컨셉트까지 마음에 들어요.

민트 비치의 색은 흰색. 우유에 녹으면 초록색으로 변한다(사진 위). 아래 사진은 '마르지 않는 민트 비치 파우더'의 구성품. 아기자기하고 세심한 구성이 마음에 쏙 든다. [사진 권민경, 민초단 공식홈페이지]

민트 비치의 색은 흰색. 우유에 녹으면 초록색으로 변한다(사진 위). 아래 사진은 '마르지 않는 민트 비치 파우더'의 구성품. 아기자기하고 세심한 구성이 마음에 쏙 든다. [사진 권민경, 민초단 공식홈페이지]

상당히 높은 점수네요. 민트비치만의 장점 세 가지도 꼽아볼까요.  

첫째 초코 맛이 섞이지 않은 순수 민트 맛이란 점, 둘째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맛을 조절할 수 있는 파우더 타입이란 점, 마지막으로 민초단의 취향을 저격한 청량한 민트 맛이란 점 이렇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어요. 그중에서도 최대 장점은 ‘순수 민트 맛’입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대부분의 민트 제품은 초콜릿과 섞여 있어요. 이 궁합도 좋지만 왜 항상 민트는 초콜릿과 섞여야 하는지 궁금증이 생겼어요. 해외에서는 민트 우유도 판매하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제품을 구입할 수 없는지, 민트는 다른 맛과 정말 어울리지 않는지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민트 비치 파우더는 제가 가진 민트 맛에 대한 모든 갈증과 궁금증을 해소해 주었습니다.

이를 즐기는 노하우를 알려줄 수 있나요.

민트 비치를 우유에 섞은 민트 우유와 초코 시리얼의 궁합은 단연 최고예요. 민트 우유 제조법은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데, 우유 300㎖에 민트 비치 파우더 50g을 섞어서 만들 수 있어요. 이 레시피가 보통의 맛이라면, 저는 그날 기분에 따라 파우더 양을 가감해서 민트 맛의 강도를 조절해요. 가장 자주 만들어 먹는 건 민트 우유에 커피를 섞은 ‘민트 라테’예요. 이 방법 외에도 핫케이크 가루에 민트 비치 파우더를 섞어 작게 구워 시리얼로 만들어 먹기도 해요. 보통 팬케이크처럼 크게 굽는 게 아니라 스퀴즈 보틀(입구가 좁은 소스통 형태의 병)에 반죽을 넣어 지름 2~3㎝ 크기로 여러 개 구우면 마치 시리얼처럼 돼요. 이걸 우유에 말아 먹으면 민초단만의 든든한 식사대용 한 끼가 됩니다.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베이킹에 활용해보세요. 저는 민트 초코칩 쿠키도 종종 만들어요. 우리가 잘 아는 샌드위치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민트 초코 쿠키는 다 아시죠? 그게 초코 맛이 강하다면, 집에서 만든 민트 초코 쿠키는 좀더 민트 맛이 주인공이에요.

민트 우유에 초코 시리얼을 말아 먹으면 민초단의 취향을 저격하는 한 끼 식사가 된다. [사진 권민경]

민트 우유에 초코 시리얼을 말아 먹으면 민초단의 취향을 저격하는 한 끼 식사가 된다. [사진 권민경]

흰색 가루였던 민트 비치는 우유에 닿기만 해도 어여쁜 초록색으로 변한다. [사진 권민경]

흰색 가루였던 민트 비치는 우유에 닿기만 해도 어여쁜 초록색으로 변한다. [사진 권민경]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스탠드형 비닐 포장으로 된 제품 패키지에 화려한 일러스트에 너무 힘을 쏟은 느낌이 들어요. 구성품으로 딸려오는 ‘민트 비치 입장권’은 콘셉트가 재밌는 반면, 결국엔 다 버리게 되더라고요. 가격이 적당한 편이지만 이런 부수적인 내용을 줄인다면 가성비까지 좋은 제품이 되지 않을까요? 또 제품 포장 방법도 조금 아쉬워요. 습기에 약한 파우더 타입의 제품은 습기 차단이 중요해요. 민초 비치도 지퍼백으로 되어있지만 자주 여닫으면 습기 차단이 힘들더군요. 1회 분량씩 소포장으로 판매했으면 좋겠어요. 소포장은 직장에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겠죠? 집에서 두고 먹을 건 지퍼백 타입보다 통으로 된 패키지면 더 튼튼할 것 같아요.

이 제품을 꼭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요.

요즘 식품업계에서 민트 초코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어요. 이미 맛보신 분들도 있을 테지만, 제가 느끼기엔 민트 초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의식해서인지 민트 맛이, 좋게 말하면 은은하더라고요. 민트의 매력은 입안이 화해지면서 오는 청량감인데 말이죠. 이런 매력은 민초단만이 공감하는 거겠죠? 하하. 마르지 않는 민트 비치는 이런 민트의 매력을 잘 아는 민초단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부드러운 민트 맛보다 강한 민트 맛을 원하신다면 만족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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