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폭염' 2018년도 그랬다, 라니냐 끝난뒤 올 여름 찜통

중앙일보

입력 2021.05.24 12:06

업데이트 2021.05.24 12:13

2018년 8월 1일 지표에 설치한 온도계가 40도를 넘긴 모습. 서울의 최고기온이 39도를 기록해 체온보다 더 높은 기온을 보였다. 뉴스1

2018년 8월 1일 지표에 설치한 온도계가 40도를 넘긴 모습. 서울의 최고기온이 39도를 기록해 체온보다 더 높은 기온을 보였다. 뉴스1

올해 여름은 6~8월 내내 덥고, 비는 비슷하게 내린다.

기상청이 24일 발표한 3개월 날씨전망에 따르면, 6월과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덥고, 8월은 평년보다 더 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강수량은 6~8월 모두 평년과 비슷한 경향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이현수 기후예측과장은 “여름절 전반적으로 기온이 비슷하거나 높은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강수량은 7,8월의 경우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크다”며 “작년에 비해 폭염일수는 증가할 가능성이 있고, 다만 상층 찬 공기가 간헐적으로 영향 미칠 경우 낮은 기온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6~8월 내내 덥고, 강수량은 비슷

2021 여름 기온전망. 자료 기상청

2021 여름 기온전망. 자료 기상청

기상청의 분석에 따르면, 6월은 평년과 기온이 ‘비슷’할 확률이 40%, ‘높음’ 확률이 40%로 예상되고, 7월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 40%, ‘높음’ 40%로 예측됐다. 8월은 평년과 ‘비슷’ 30%, ‘높음’ 50%로 예상돼 더 더울 것으로 보인다.

강수량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지만, 초여름에 많을 것으로 보인다. 6월은 평년 대비 강수량이 ‘비슷’ 40%, ‘많음’ 40%로 예측됐고, 7월은 ‘비슷’ 50%‘, ’많음‘20%, 8월은 ’비슷‘ 50%, ’많음‘ 30%로 예상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어, 강수량의 지역 차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해외 예보모델도 올 여름 ‘높은 기온’ ‘강수량 보통’을 가리켰다. 11개 모델 중 8개 모델이 6월, 7월, 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강수량은 6월의 경우 평년보다 '많음'(8개), 7월은 '적음'(5개), 8월은 '비슷'(7개)를 예측한 모델이 가장 많았다.

예전 기준으로 보면, 더 덥고 7,8월 비 더 많아

낮 기온 34도를 넘긴 2018년 7월 서울의 도로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모습. 뉴스1

낮 기온 34도를 넘긴 2018년 7월 서울의 도로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모습. 뉴스1

이번 예보는 올해 새로 발표된 ‘신 평년값(1991~2020)’을 기준으로 한다. 지난해까지 사용되던 평년값(1981~2010)에 비해 6월의 평균기온은 0.2도, 7월은 0.1도 높아졌고, 강수량은 기존 평년값에 비해 6월은 줄고, 7,8월은 늘어난 경향을 보인다.

이현수 기후예측과장은 “최근 10년 값이 반영된 신평년값을 기준으로 잡다보니, 예전엔 ‘평년보다 높음’으로 표시했을 기온도 ‘비슷’으로 나타난 경우가 꽤 많다”며 “특히 6월은 구평년값 기준으로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덧붙였다.

6월은 기존 평년값 기준으로는 ‘평년보다 높음’으로 예보됐어야 하지만 신 평년값 기준으로는 ‘비슷함’으로 예보된 날이 한 달 중 열흘을 차지했고, 7월도 ‘높음’으로 표시됐을 기온이 ‘비슷’으로 분류된 날이 6일에 달했다.

올해 '라니냐 끝난 해'… 2018년과 같아

2018년 광화문광장을 열화상카메라로 찍은 모습. 연이은 폭염에 아스팔트가 40도를 넘어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연합뉴스

2018년 광화문광장을 열화상카메라로 찍은 모습. 연이은 폭염에 아스팔트가 40도를 넘어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연합뉴스

올해의 더위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일찍 확장하는 탓이다. 한‧중‧일 장기예보전문가 회의 결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소 북쪽으로 발달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대부분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5월 후반쯤 라니냐가 끝나는 것도 여름철 더위에 영향을 미친다. 최악의 폭염을 보였던 2018년도 라니냐가 끝나는 해였다. 이 과장은 "똑같이 라니냐 종료해였던 2018년과 전체적인 기압계 패턴은 비슷하다"며 "다만 2018년은 북극과 티벳 등지의 기압계가 모두 '폭염'을 가리키는 패턴이었다면, 올해는 그렇지 않아 여름철 초반 한기가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마 6월 말, 여름태풍 평년과 비슷

올해 여름철 태풍은 평년과 비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올해 여름철 태풍은 평년과 비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장마는 6월 하순에야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수 과장은 “일본에서 역대 가장 빠른 장마가 시작됐지만 우리나라 장마와 연관성은 거의 없다”며 “현재 북쪽으로 찬 공기가 내려와있어, 동중국해에 있는 정체전선이 6월 상순까지는 올라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라니냐가 끝나는 해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빠르게 확장하는 경향"이라며 "6월 중하순에는 정체전선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름철 태풍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한상은 기상전문관은 “여름 동안 평년 수준인 2~3개, 넓게 보더라도 1~4개 사이에서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최근 들어 ‘강한 태풍’이 자주 나타나는 경향”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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